‘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 실제인물 황기환 선생 유해 고국으로 돌아온다

2022.12.14 16:48 입력 2022.12.14 21:09 수정

뉴욕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 안장 유해

내년 4월 봉환…순국 100년 만의 귀국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티프가 된 실제 인물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내년 4월 국내로 봉환된다. 자료 국가보훈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티프가 된 실제 인물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내년 4월 국내로 봉환된다. 자료 국가보훈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티프가 된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내년 4월 국내로 봉환된다.

국가보훈처는 14일 “황 선생을 ‘2023년도 4월의 독립운동가’에 선정했다”며 “내년 4월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안장된 황 선생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은 황 선생이 순국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평남 순천 출신인 황 선생(출생연도 미상∼1923)은 10대 후반이던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1917년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지원병으로 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1919년 6월초 프랑스 파리로 옮겨가 파리강화회의 한국대표부에 합류했다. 황 선생은 1919년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가운데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등지를 오가며 외교 홍보 활동을 계속하던 황 선생은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95년 황 선생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타국에서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가 떠난 황 선생의 묘소가 발견된 것은 14년 전인 2008년이다. 잊혀졌던 황 선생의 삶은 2018년 방송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배우 이병헌이 맡은 유진 초이 역할을 통해 재조명됐다.

‘윤동주 사촌형’ 송몽규 선생, 내년 2월의 독립운동가로

보훈처는 또 윤동주 시인의 사촌형으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 감옥에서 순국한 송몽규 선생(1995년 애국장)을 2023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송 선생은 중학교 재학 중 중국 난징(南京)으로 가 김구 선생이 세운 중앙육군군관학교에 입학했고, 군사훈련을 받은 뒤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일본 교토(京都)에서 한국인 유학생에게 조선의 독립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하던 중 해방 5개월여를 앞두고 옥중 순국했다. 2016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에서 배우 박정민이 연기해 송 선생의 삶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일왕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박열 선생의 배우자로 옥중 순국한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선생(2018년 애국장)과 박열, 가네코 등 수많은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을 변론한 후세 다쓰지(布施辰治) 선생 (2004년 애족장) 등 일본인 2명도 2023년 5월의 독립운동가에 선정했다. 일본인 중에서 독립운동으로 서훈된 인물은 가네코, 후세 선생 두 명뿐이다.

보훈처는 이밖에도 3·1운동에 참여해 유관순 열사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방에서 고초를 겪었던 권애라 선생(1990년 애국장) 등 총 34명을 ‘2023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최종 선정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위국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공적을 널리 알려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1992년 1월부터 시작했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김상옥 선생을 처음으로 선정한 이후부터 올해까지 31년간 총 429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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