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시·도지사 몇곳 이기면 승리?

2010.06.01 18:27 입력 2010.06.02 00:47 수정
최우규 기자

한나라 ‘수도권 2곳 + 7곳’

민주 ‘호남권 3곳 + 3곳’

여야는 6·2 지방선거 승패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을까. 각 당은 승패 기준을 16개 시·도지사 선거 중 “수도권 2곳 등 전체 과반”(한나라당), “호남 외 3곳 등 전체 6곳 이상”(민주당)으로 낮춰잡고 있다.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1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여당에 불리하다”고 전제한 뒤 “광역단체장 과반을 획득하면 잘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3곳을 모두 이기는 게 승리”라고 강조했다.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YTN라디오에 출연, “수도권에서 2, 3군데 승리하면 전체 승리”라고 말했다.

종합해보면 강세 지역인 경북·경남·부산·대구·울산 등 영남 5곳과 강원, 수도권 2곳, 충청권 1곳 등 9개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판단이다. 2006년 선거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12곳에서 이긴 데 비해 낮춰 잡은 것이다.

민주당은 더 낮춰 잡고 있다. 김민석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전화통화에서 “비호남권에서 2군데 이기면 여당과 비긴 것이고, 3군데 이상이면 이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의 북풍몰이가 극심한 데도 3곳만 이겨도 선방”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후보자 6곳 승리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반면 이미경 사무총장은 SBS라디오에 출연, “절반 이상은 가져오면 좋겠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전남·북과 광주 등 호남 3곳, 수도권 1곳, 강원, 충남·북 등 7곳에,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나온 경남지사 선거 등 8군데를 목표치로 둔 것이다.

여야 기준을 종합해보면, 지방선거 승리의 가늠자인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2 : 민주 1’이면 비긴 셈이다. 한나라당이 3곳에서, 혹은 민주당이 2곳에서 이기면 각 당이 완승이라 할 만하다.

중부 이북권 결과도 기준점으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이 2006년 석권한 충남·북과 대전, 강원을 얼마나 사수하느냐다. 과반을 빼앗기면 패배의 색깔이 두꺼워진다.

과거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경남지사 선거도 주요 잣대다. 야권 단일후보인 김두관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다면, 1석이지만 내상은 그 몇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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