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고… ‘박빙 6곳’ 숨막힌 레이스

2010.06.01 18:32 입력 2010.06.02 00:58 수정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일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 가운데 인천·충남·충북·강원·경남·제주 등 6곳에서 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히 인정하는 판세다. 한나라당은 숨어있는 여당 지지표를 끌어내 이들 중 최소 2곳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부동층 표심을 움직여 막판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b>엄지 세우고</b>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오른쪽)가 1일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엄지 세우고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오른쪽)가 1일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 인천시장 / 안상수 - 송영길
송, 맹추격… 격전지 부상, 수도권서 가장 예측 불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양당 구도 속에 선거 초반 안 후보가 비교적 여유있게 리드하던 판세가 갈수록 접전지로 변하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도권 3곳 중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이 됐다.

안 후보는 이날 정몽준 대표, 나경원 의원 등과의 거리 유세에서 “인천은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행정경험이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후보는 소외된 구도심지와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부평 등을 훑으며 “천안함 사태를 악용한 현 정권의 선거 개입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계기로 인천 시민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 역전됐다”며 “투표로 인천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b>악수하고</b>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1일 인천 남구 학익동에서 한 노점상인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악수하고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가 1일 인천 남구 학익동에서 한 노점상인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 충남 / 안희정 - 박상돈
부동층 비율 전국 최고… 뚜껑 열기 전 장담 어려워

충남지사 =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세종시 수정 추진 여파로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고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충청권은 유권자들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특성에다 부동층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아 결과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안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충남의 거점인 천안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과거에 안주할 것이냐 새로운 미래로 갈 것이냐를 놓고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아산 현충사를 참배한 박 후보는 “세종시 사수를 위해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 충북지사 / 정우택 - 이시종
‘세종시 수정’ 최대 이슈, 처음부터 오차범위 접전

여론조사 공표기간 마지막날(27일) 발표된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민주당 이시종 후보를 5.7%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후에도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5~10%포인트 차로 이기고 있는 데다, 현역지사 시절에 대한 평가가 좋은 편”이라며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충주에서 선거를 돕고 있어 이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이던 충주에서 균열이 생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보은·청주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홍준표 수도권선대위원장의 ‘수도권 압승시 세종시 수정 정상 추진’ 발언을 꼬집어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수도권 표 좀 얻어보자고 지역주의를 자극하고 충북, 충청을 버리는 한나라당은 더 이상 충북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공격했다.

■ 강원지사 / 이계진 - 이광재
막판 초접전지 떠올라… 여당도 “끝까지 가봐야”

선거 종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곳이다. 선거 중반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를 안정적으로 따돌리는 듯했으나,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초접전지로 부상했다.

한나라당에서도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는 말이 나온다.

이계진 후보는 원주·춘천 등 유세에서 “선거는 앞날을 준비하는 미래지향적 과정”이라며 “저는 확실하게 지킬 공약만 제시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광재 후보는 강릉·속초 등 전략지역인 영동권을 찾은 뒤 원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쳤다. 그는 “강원도가 물 감자가 아니라는 것을 투표로 보여달라”며 “일할 줄 아는 이광재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 경남지사 / 이달곤 - 김두관
김, 여당 ‘안방’서 선전… 1·2위 자리 엎치락뒤치락

한나라당의 안마당 격인 지역에서 이달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김두관 무소속 후보와 예측 불허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최근까지도 오차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1·2위 자리를 주고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측은 마지막까지 20~30%에 달하는 부동층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권자 수가 많은 창원과 마산 등을 순회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 조종당하는 무소속 외톨이 지사, 민노당 인사가 간부가 되는 도청으로는 경제활성화가 어렵다”며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도지사가 될 수 있도록 도민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진주산업대와 창원대 등 대학가를 돌며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어 창원, 남해, 하동, 사천 전통시장 등을 돌며 “여당은 흑색선전 등 혼탁한 선거를 통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며 “새로운 경남과 함께 변화와 통합의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야권 단일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 제주지사 / 현명관 - 우근민
무소속끼리 선두다툼… 유언비어에 상호비방 난무

우근민, 현명관 두 무소속 후보가 선두 다툼을 하는 가운데 야3당 단일주자인 고희범 민주당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두 후보는 도덕성 시비에 휘말려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천이 취소됐지만 화려한 경력을 기반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유언비어와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등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 후보는 “민주주의의 적인 금권선거를 심판해달라”면서 “고희범 후보와 도정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현 후보는 “여론만 불리해지면 선거판을 진흙탕으로 만들려는 모 후보의 행위에 대해 모든 수단을 통해 강력 대응하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정책대결로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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