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인지도의 승부… 교육감 후보들 마지막까지 “날 좀 보소”

2010.06.01 18:25 입력 2010.06.02 01:03 수정
박용근·김영이·배명재·경태영·최승현 기자

직선 교육감 시대의 원년(元年)을 여는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16개 시·도의 교육수장에 당선되기 위해 나선 교육감 후보들은 50~60%에 이르는 부동층을 흡수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돌파하기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뛰어다녔다.

◇교육감 선거는 기호와 정당명이 없다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이날 유권자들에게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라는 글을 발표한 뒤 군포·안양·광명·안산·시흥 유세에 이어 오후 10시 부천 송내역까지 강행군을 펼쳤다. 김 후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상대 후보인 강원춘 후보는 “현장 교육자 출신의 힘을 믿어달라”고 당부했고, 정진곤 후보도 “기필코 바꿔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한만용 후보는 “학력신장에 온 정성을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시교육감 후보들도 총력전을 펼쳤다. 최진성 후보는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다”, 나근형 후보는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각각 다짐했다. 권진수 후보는 ‘비전교조 단일후보’임을 부각시켰다. 47개 시민단체가 추대한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이청연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추진 등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시교육감 후보 가운데 임혜경·이병수·현영희·김진성·박영관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지역 방송토론회에 나와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후보들은 특히 투표용지 기재 순서상 맨 앞 후보를 찍는 ‘로또식 투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의원 출신인 현영희 후보는 “교육감 선거를 희화화하는 로또 교육감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성향의 박영관 후보도 “임혜경 후보가 본인 얼굴을 알리는 데는 막대한 돈을 쓰면서 정책 공약집은 1장짜리만 내고 예비후보 홍보물은 아예 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임혜경 후보는 “예비후보도 제일 먼저 등록하고 매일 3000명씩 시민들을 만났다”며 “제발 로또 이야기는 좀 그만하라”고 대응했다.

◇우리 아이 교육의 100년 대계를 위해 한 표를 = 전북에서도 오근량·고영호·김승환·박규선·신국중 후보 등 5명의 교육감 후보들이 방송토론회에서 공방전을 벌인 뒤 시내 골목골목을 돌며 부동표 흡수에 혼신을 다했다. 후보들은 마지막 표심을 얻기 위해 여러 지역을 돌거나 각종 퍼포먼스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진보·보수 후보 간 접전을 펼치는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시민후보로 추대된 장휘국 후보는 “해방 이후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는 광주교육 권력을 시민의 힘으로 밀어내자”고 호소했다. 안순일 후보는 “광주교육의 한 차원 높은 발전을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고영을 후보는 “6월2일은 부정부패가 끝나고 교육개혁이 시작하는 날”이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전 광주교대 총장인 이정재 후보와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김영수 후보도 한 표를 호소했다.

대전에선 한숭동 후보와 김신호 후보가 선거차량 6대를 한꺼번에 움직이는 방법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충북에서는 김석현 후보가 신한은행 충북본부 앞길에서 전 선거운동원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거리유세를 펼쳤다. 이기용 후보는 이른 아침부터 거리유세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사회단체 추천후보인 김병우 후보는 마지막날 1시간 간격으로 청주지역 주요 거리를 돌며 게릴라식 유세를 강행했다.

강원교육감 선거에 나선 4명의 후보들은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3~4개 시·군을 순회하며 유세전을 벌이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민병희 후보는 이날 횡성장터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원주·춘천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거리투어를 실시하며 쉰 목소리로 열변을 토했다. 민 후보는 “뜨거운 지지에 감사드린다. 내일 밤엔 당선자의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3선 도전에 나선 한장수 후보도 이날 춘천·홍천·횡성 등에서 유세전을 이어가며 중도·보수진영의 결집을 호소했다.

충남교육감 선거에 나선 전·현직 교육감 출신의 두 후보는 이날 출근길과 시장 골목유세 등을 통해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들도 선거인수 가운데 절반 이상이 모여 있는 창원·마산·진해권과 서부경남의 중심도시인 김해와 양산시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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