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바지 차림에 ‘빨강 마케팅’
문재인, 정장에 제복 ‘현장 마케팅’
안철수, 간편 노타이 ‘강연 마케팅’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세 후보가 정립(鼎立)한 대선구도가 2일 45일째를 맞았다. 무소속 안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9월19일부터 대선일인 12월19일까지 3개월의 대선 질주에서 전반전을 마친 셈이다.
그들의 45일은 어땠을까. 경향신문이 전국을 다닌 세 후보의 동선과 100개 안팎씩 치른 공개행사 성격(주제)을 분석했다. 세 사람의 스타일과 건강관리, 이동 중에 하는 일, 서점가의 책 판매 동향도 들여다봤다.
전반전의 전략과 색깔은 달랐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서울·수도권을 벗어나 부산·울산·경남을 가장 많이 찾았다. 세 시·도를 방문했던 날을 합치면 5일이었다. 전국 지도에서 경부축 동선이 빽빽했다. 반대로 민주당 문 후보는 광주·전남북에서 보낸 날이 1위(7일)였다. 처음 공개적으로 정치행보에 나선 안 후보는 대전·충청·세종시, 광주·전남북, 부산·울산·경남의 세 지역을 5일씩 들렀다.
45일간 공개행사 중에 박 후보는 직능단체-복지(여성)-경제-2040-안보(보수) 행보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문 후보는 경제-안보-복지(여성)-통합 행보가 앞섰다. 안 후보는 지역방문-경제-2040-통합-과학(IT) 행사 순으로 일정이 짜였고 유달리 강연만 8번을 했다.
바지 차림에 당색인 ‘빨강 마케팅’을 늘려가는 박 후보, 정장 차림에 현장의 제복과 근무복을 즐기는 문 후보, 노타이에 세미 정장이 기본 콘셉트인 안 후보의 스타일·이미지도 차별화되고 있다. 서점가의 책 판매량은 안철수-문재인-박근혜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