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 이렇게까지 무기력한 적 없었다”

2012.11.06 22:08
이지선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새누리당이 당혹해하고 있다. 단일화 시도를 범죄라고까지 폄훼하며 애써 효과를 깎아내리고 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1997년과 2002년에도 단일화가 있었지만 당이 이렇게 무기력한 적이 없었다”며 “단일화로 대선 구도가 넘어갔고, 우리가 던질 뾰족한 이슈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의에서도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며 “다들 빨간 점퍼를 입고 서로 위안하면서 앉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박근혜 대선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강조해온 변화 시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단일화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겠느냐. 후보가 말한 대로 국민만 보고 가야 한다”며 “저쪽에서 단일화를 할수록 우리는 원래 하겠다고 했던 변화를 아주 강도 높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대다수 국민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 하면 결과가 뻔하지 않으냐”며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가 남았다”고 말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궐선거의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전 대표는 당의 ‘파격’을 주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당에서는 화두의 중심을 옮겨줄 그런 파괴력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대로 가면 이긴다는 식의 그런 밋밋한 대선을 끌고가기 때문에 우리가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단일화 논의를 ‘대국민 3대 범죄’로 규정하고 공격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인물·정책 검증이 단일화의 블랙홀에 빠져들어 국민은 중요한 권리를 박탈당하게 됐다”며 “문·안 후보의 단일화 쇼는 국민, 국가에 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단일화 협상을 읍소하던 문 후보의 구걸정치와 호남에서 지지율 급락에 처한 안 후보의 타이밍 정치가 결합한 꼼수·반칙 정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단일화 논의와 상관없이 당초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단일화를 ‘먼 산의 불’로 보고 있다”며 “이럴 땐 우리 길을 뚜벅뚜벅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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