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캠프 “누가 되든 한 분은 백의종군해야” 문 캠프 “공동정부로 87년 체제 넘어서야”

2012.11.16 22:11 입력 2012.11.16 22:53 수정

‘18대 대선 쟁점과 과제’ 학술대회서 인식차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 정치혁신포럼의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16일 “(안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가운데) 어느 한 분이 백의종군해서 기꺼이 도와주는 게 단일화에 맞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서강대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선거의 쟁점과 과제’ 학술대회에서 “대통령과 총리로 (역할을) 나누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일화를 하면 민주당은 집권여당이 되지만, 총리는 다음 정부에서 실행되기 굉장히 쉽지 않다”며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문·안 후보 간) 정치적 협약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7, 8개월을 질질 끌면서 총리 인준을 안 해 줄 수 있다”고 했다.

후보 단일화로 대선에 승리한 뒤 문·안 후보가 대통령과 총리를 각각 맡는다는 문 후보 측의 ‘공동정부론’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김 교수는 학술대회 이후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캠프 입장이 아닌 개인 생각”이라면서 “누가 총리가 되느냐는 중요치 않다. 중점은 각 후보의 지지세력을 잘 하나로 이끌어가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입장은 가능한 한 대통령의 자의적 임명을 줄이고 각 자리에 맞는 전문가를 모신다는 건데 (공동정부라는 게) 자리를 일괄적으로 나누면 그 원칙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며 “단일화가 지지자를 하나로 엮는 데 중점을 둬야지 자리를 나누는 데 중점을 두면 안된다는 게 캠프의 입장”이라고 했다.

반면 문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정치권에서 정치혁신의 준비가 덜 돼 있더라도 큰 흐름에서 단일화를 하고 (당선되면) 민주통합당, 안 후보 측, 진보세력이 함께하는 공동정부를 만들어 87년 체제를 넘어서는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천호선 대선기획단장은 “지역주의하에 정치 특권세력이 힘을 독점하는 87년 체제를 극복하는 의미에서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성공회대 김정훈 교수는 이번 대선을 1990년 3당 합당 이후 처음으로 진보를 표방한 후보(문재인·안철수)만의 연대로 승리할 수 있고, 최초로 무소속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선거로 규정했다. 김 교수는 “두 후보가 정·부통령 러닝메이트처럼 대통령, 국무총리를 공표하고 전국에서 동시 유세에 나서는 것이 새로운 세대 감성에 맞고 지지세력 결집에 유리할 것”이라며 “당선되면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40대가 민주·반민주 구도를 넘어 경제적 진보를 요구하는 면에서 문·안 후보의 공동지지 세대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10월 들어 두 후보가 ‘정치쇄신안, 투표시간 연장’ 등 제도 개혁에 치중하면서 대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며 “제도 개혁보다 박근혜 후보와 역사적·경제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정의 프레임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술대회는 서강국제한국학선도센터와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한국정치연구회가 주최하고 경향신문이 후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