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에 직접해결 요구… 사실상 이해찬·박지원 퇴진 압박

2012.11.16 22:13 입력 2012.11.16 23:34 수정
장은교 기자

“문재인 후보께서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6일 밝힌 ‘국민과 문재인 후보에게 드리는 말씀’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정확히 조준하고 있다. 이 글에는 문 후보의 이름이 다섯 번 등장한다. 전날 문 후보의 사과 발언에 즉답을 피한 것과 대조된다.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한 14일부터 이틀간 안 후보 측이 던진 메시지가 문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전체에 ‘답’을 구한 것이라면, 16일에는 안 후보가 나서 문 후보의 직접 해결을 요구한 것이다. 문 후보의 리더십을 직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표는 문 후보가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문 후보가 아무리 잘하면 뭐하나. 밑에서는 다른 일이 벌어지는데…”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요구한 당 혁신 과제는 당장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진 요구로 해석됐다. 안 후보 측도 이를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는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의 리더십을 저해하는 요소는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퇴진은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라는 의견이다. 한두 사람의 퇴진이 아니라 몇몇 사람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기득권을 대물림하는 구조를 깨야 한다는 것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안경환 (민주당 새로운 정치위원회) 위원장이 당의 계파적 구조를 포함해 당의 개혁을 언급한 것이 있다”며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6일 새정치위 회의를 주재하며 언론 인터뷰와 브리핑 등을 통해 “정당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당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분들(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도 대세를 아실 것이고 대선에 얼마만큼 장애물이 될 것인지, 도움이 될 것인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제를 상징하는 인사의 퇴진은 기본이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될 ‘근본처방전’을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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