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검찰 출신 법조인 주축

2022.03.10 11:47 입력 2022.03.10 17:56 수정

의원·전문가 그룹까지 ‘삼원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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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조력자들은 검찰 등 법조계, 국민의힘 내 측근 의원 그룹, 교수 중심의 전문가 등 삼원 체계로 분류할 수 있다. 윤 당선자의 검찰 등 법조계 선후배들은 선대본부 내 공식 조직과 ‘서초동 캠프’란 이름의 외곽 조직에서 양면으로 지원했다. 권성동·장제원·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 윤 당선자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측근으로 부각한 의원 그룹도 한 축이다. 교수들은 정치나 정책 경험이 짧은 윤 당선자의 국민의힘 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정책 개발을 맡아왔다.

■국민의힘 검찰 선후배들

검사로 26년간 일하고 검찰총장까지 지낸 윤 당선자(사법연수원 23기)에게 검찰 선후배들은 가장 핵심적인 측근 그룹이다. 검찰 선후배들은 공식·비공식 라인에서 윤 당선자를 도왔다. 공식 라인인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선 권영세 선대본부장(15기)이 두드러진다. 검찰 선배인 권 본부장은 선대본부의 수장과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을 겸임해 중추적 역할을 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24기)도 검사 출신이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선 윤 당선자와 경쟁을 벌였지만, 경선 후 윤 당선자의 선거기구에 가장 먼저 합류했다. 이후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를 해체하고 선대본부로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2본부장’ 체제의 한 축인 정책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선대본부 전략기획실장인 박민식 전 의원(25기)도 윤 당선인의 검찰 후배다. 박 실장은 윤 당선자의 경선 준비 기구였던 ‘광화문 캠프’ 시절부터 합류한 초기 멤버다. 윤 당선자가 검사를 그만두려던 박 실장을 찾아가 만류했다는 일화도 있다. 국민의당 출신으로 선대본부 공보특보단장을 맡은 김경진 전 의원(21기)도 검사 출신이다. 윤 당선자와 대학 동기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15기)은 광화문 캠프 시절 특보단장을 맡았다.

최측근 ‘검찰 선후배’
검사 26년 인맥 선대본부 고루 포진
권영세·원희룡이 ‘양날개’ 역할

직할부대 ‘서초동 캠프’
주진우·이원모 등 검 출신 변호사
법률 자문·네거티브 외곽 지원

‘윤핵관’ 등 국민의힘 그룹
장제원, 안철수 단일화 등 이뤄내
권성동, 캠프 총괄·비서실장 맡아

정치권 원로·전문가 그룹
김병준·김한길·정진석 신뢰 깊어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정책 전담
경제책사 김소영·외교는 김성한

■검사 중심의 ‘서초동 캠프’

‘서초동 캠프’는 윤 당선자의 직할부대이자 로펌에 비유된다. 서초동 캠프는 상징적 표현이다. 공식 사무실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외곽에서 윤 당선자를 지원하는 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사무실이 주로 서초동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공식 직함 없이 외곽에서 윤 당선자를 도왔다. 역할은 크게 두 축이다. 윤 당선자의 배우자 김건희씨나 장모 관련 법률 자문과 변호가 한 축이고, 네거티브 대응이 다른 축이다.

가장 핵심적 인물로는 주진우 변호사(31기)가 꼽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던 2019년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 이후 지방으로 발령나자 사의를 표했다. 윤 당선자의 대검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를 함께한 인연이 있다. 주 변호사는 경선 단계에서 광화문 캠프에 합류하는 인사에 대한 검증 업무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변호사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이력을 활용한 것이다. 주 변호사는 공식 직함은 없지만 법률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광화문 캠프 시절 공식 논평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도 서초동 캠프의 역할 중 하나였다.

이원모 전 대전지검 검사(37기)는 여의도와 서초동의 가교 역할을 했다. 광화문 캠프 시절부터 법률팀장을 맡았다. 윤 당선자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이후로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했다. 검사 시절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했다.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 시절 지휘했던 사건이다. 지난해 4월 검찰을 떠난 뒤 광화문 캠프에 합류한 초기 멤버다.

이완규(23기)·손경식(24기) 변호사는 윤 당선자 본인과 장모 등 가족 사건 대리인을 맡고 있다. 2017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이 변호사는 윤 당선자와 서울대 법대 동기다. 손 변호사는 1995년 윤 당선자의 대구지검 초임 때 함께 근무해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손 변호사는 윤 당선자가 지난해 6월 정치 참여 선언을 하기 이전에는 공보 역할도 맡았다. 한동훈 검사장(27기)은 캠프에서 일하지 않았지만 윤 당선자의 핵심 측근이다.

■권·장으로 대표되는 의원 측근 그룹

‘정치 신인’이던 윤 당선자가 불과 4개월여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데는 의원 그룹의 역할이 컸다. 윤 당선자가 정치 참여를 선언한 때부터 윤 당선자를 지원해온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이 꼽힌다. 이준석 대표가 이들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부르면서 역할이 더욱 부각됐다.

최측근은 장제원 의원이 꼽힌다. 장 의원은 광화문 캠프 시절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캠프를 총괄했다. 이후 아들 용준씨(노엘)의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관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윤 당선자가 사의를 반려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이후 비서실장, 사무총장 등으로 꾸준히 거론됐으나 공식 직함을 맡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1차 파업’을 일으키며 부산의 장 의원 지역 사무실을 방문해 장 의원이 비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윤핵관’이란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 대리인으로 나서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최측근으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권성동 의원은 윤 당선자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검찰 선배(17기)다. 윤 당선자의 외가가 있는 강원 강릉시에서 어린 시절 만났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권 의원의 고향이자 지역구가 강릉이다. 권 의원은 장 의원이 종합상황실장을 그만둔 뒤 광화문 캠프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윤 당선자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에는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윤 당선자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결별하면서 선대위를 선대본부로 간소화할 때 자리를 떠났다. 측근 그룹이 먼저 물러났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외에도 윤한홍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 수행을 담당하는 이용 의원도 측근 그룹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마 캠프’ 원년 멤버 5인

윤 당선자의 핵심 측근으로는 광화문 경선 캠프였던 ‘이마 캠프’ 원년 멤버도 꼽힌다. 선대본부 소속의 이상록 홍보부본부장, 최지현 선대본부 대변인(변호사·32기), 김기흥 수석부대변인, 우승봉 공보부단장, 장경아 공보부팀장 등 5명이다. 이들은 윤 당선자가 지난해 6월 정치 선언을 하기 전부터 정치 선언문 작성 과정을 함께 도운 초기 멤버다. 최 대변인은 윤 당선자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을 대응하는 역할을 전담해왔다.

■정치권 원로 그룹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은 윤 당선자가 신뢰하는 원로 그룹이다. 윤 당선자는 김 전 위원장을 기용하기 위해 김종인 전 위원장 및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불사할 정도였다. 윤 당선자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김병준 전 위원장 집에서 와인 여러 병을 함께 마셨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김한길 전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윤 당선자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후보 직속의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만들었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두 정치 원로는 모두 윤 당선자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결별하면서 공식 직함을 잃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내에서는 김병준·김한길 전 위원장을 총리급으로 발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고, 김한길 전 위원장은 민주당 대표를 지낸 만큼 총리 임명 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를 최소화할 수 있을 걸로 보기 때문이다.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윤 당선자를 지원하는 주요 원로 그룹이다. 2020년부터 윤 당선자를 ‘고향 친구’로 지칭하면서 윤석열 대망론을 띄워왔다. 정 의원의 고향은 충남 공주이다. 윤 당선자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논산·공주 출신이다.

■교수·전문가 그룹

윤 당선자는 각 정책 분야를 분과로 나눠서 교수 등 전문가 그룹에게 총괄 역할을 맡았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책사’ 역할을 맡았다. 김 교수는 정책본부 내 국민과함께뛰는경제정책본부장을 맡았다. 경제일반에 대한 정책 개발을 담당했다.

외교·안보 분야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이 키를 잡았다. 김 전 차관은 정책본부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윤 당선자와 대광초 동창이기도 하다. 안보 분야는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이 담당했다. 북핵 등 대북 문제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맡았다. 국방 분야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지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윤 당선자의 충암고 1년 선배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농림해양수산정책분과위원장을 맡았다. 부동산 정책은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담당했다.

이외에 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전직 의원들도 정책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고용복지수석을 지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생·보육 정책을 담당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강석훈 전 의원은 메시지총괄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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