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10·10 노동당 창당일…김정일 등장시기 주목

2008.09.12 17:11

金위원장, 체제동요 방지…건강회복·건재과시 할듯

건강 이상으로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드러낼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근황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다물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소식이 전세계적인 뉴스가 된 상황이어서 북한 내부에도 소문이 빠르게 퍼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10·10 노동당 창당일…김정일 등장시기 주목

북한으로서는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할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17회에 걸쳐 장기간 ‘잠적’했다.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87일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시 이후에는 50일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다. 2006년 북한 핵실험을 전후해서는 20여일간 행방을 감췄다. 올해 이명박 정부 출범을 전후해서도 2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은 종래의 막연한 추측과는 달리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에 근거하고 있는 데다 국내외적으로 김정일 체제의 미래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김 위원장이 가능한 한 이른 시간 안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내다본다. 또한 부축을 받거나 병색이 완연한 모습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재개는 그의 건강 상태와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자 북한 내부의 정치·사회적 변화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대북 전문가들은 일단 김 위원장이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63주년 기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그동안 건강 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1주일 이내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면서 “이번에도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건재를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이날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 그의 건강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내부 동요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이날을 기해 공연 관람 또는 금수산 기념궁전 참배 등의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 대외적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기념식에 나타난 것은 최근 13년간 모두 7차례로 지난해에는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참관하기도 했다.

정보 당국의 분석대로 김 위원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언어 구사와 보행이 가능한 정도라면 예상 외로 공개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14일 추석을 맞아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3년간 추석에 공연관람과 시찰 등의 공개활동을 한 적이 있어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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