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궈 이번엔 北으로… 김정일 만날 듯

2010.12.01 21:52 입력 2010.12.15 15:58 수정

북 6자회담 참여 촉구 등

중, 중재자 역할 적극 나서

중국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곧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연평도 포격 사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을 풀고,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동에 북한의 참여를 촉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방북으로 풀이된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국이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 사태의 와중에 중재자로서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30일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이르면 1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베이징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도 동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1일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곧 방북할 것으로 본다. 중국이 속도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점상으로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는 때여서 북한과 대화하기에 적기로 본 듯하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외교부 부부장(차관)이던 2003년과 지난해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 위원장과 회담했고, 올해 북·중 정상회담에도 동석한 만큼 북·중관계에 역할이 큰 인물이다.

이번 방북은 지난달 28일 후진타오 주석 특사 자격으로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한 것의 연장선이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방한 때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동을 제안했지만, 이 대통령은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우선이라며 부정적 뜻을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연평도 사태 해결을 위한 ‘대북 압박’ 역할을 요청받은 중국으로서도 이번에 ‘사과’든, ‘재발방지 약속’이든 최소한 성과는 받아내야 하는 부담이 적잖다.

만약 김 위원장이나 북측 고위 책임자 차원에서 연평도 포격에 대한 진전된 입장이 나오면 국면이 호전될 수 있다. 한·미·일이 중국의 6자 긴급회동 제안에 부정적인 가운데 만남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갖춰질 수 있어서다.

다만 남북관계가 극한 상태여서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측의 유의미한 입장 변화를 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현재로선 더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전병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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