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북 강경파 김태효가 접촉 주도… 김천식 ‘창구’로, 홍창화 실무지원

2011.06.01 21:58 입력 2011.06.01 23:41 수정

北이 지목한 3인은 누구

북한이 지난달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비밀접촉했다고 밝힌 정부 당국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저마다 묵묵부답이지만 북측은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 홍창화 국가정보원 국장 등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물밑에서 조율하는 ‘실세 비서관’으로 통한다. 그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함께 외교안보라인의 ‘매파 3인방’으로 꼽힌다. 김 비서관은 지난달 24일 “(1주기를 맞는) 5·24조치로 북한이 3억달러 정도 벌금을 내는 셈”이라고 대북 강경책의 효과를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밀접촉에서 북측에 정상회담을 타진한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이중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 비서관은 “말할 입장이 아니다. 통일부에서 남북 당국 간에 접촉이 있었다는 것만 확인해주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김태효 청와대 비서관(왼쪽)·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가운데)

김태효 청와대 비서관(왼쪽)·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가운데)

김천식 실장은 현 정부에서 남북 비밀접촉 창구로 자주 나섰다. 그는 베이징 비밀접촉 보도당시 “최근 베이징에 간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으나 뒤늦게 들통났다.

앞서 2009년 11월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북측과 대북 지원 등을 의제로 두 차례 ‘비공식 접촉’을 가진 당국자도 그로 관측됐다. 당시는 임태희 노동고용부 장관(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놓고 비밀접촉한 직후였다.

북한이 국정원 소속이라고 공개한 홍창화 국장에 대해 국정원 측은 “신분은 밝힐 수 없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홍 국장은 줄곧 국정원 대북 파트에서 근무했으며,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이 방북할 때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보기관 인사는 “홍 국장은 북한 담당인 1차장실 산하 소속으로 실무자로서 따라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태효 비서관이 핵심이 돼 접촉을 주도했고, 김천식 실장과 홍창화 국장은 남북 접촉 등 실무를 지원했을 것”이라며 “청와대가 남북 접촉을 주도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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