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측 연쇄 정상회담 제의”

2011.06.01 19:01 입력 2011.06.02 00:18 수정

“천안함 사과 애걸”… 정부 “北이 진의 왜곡”

북한은 지난달 남한과의 베이징 비밀접촉(경향신문 5월19일자 1면 보도)에서 향후 6월 하순과 8월, 내년 3월 3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이를 위한 장관급 회담을 5월 하순 열자는 남한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1일 밝혔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하면서 남측이 “천안함 사과를 애걸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형식을 통해 지난달 9일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 홍창화 국가정보원 국장,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베이징으로 나와 북측과 비밀접촉을 했다고 밝힌 뒤 “저들은 ‘이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정을 모두 잡아놓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들은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혜롭게 넘어야 할 산’이라며 우리의 사과를 받아내려고 요술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이 우리와 무관한 사건과 정당한 자위적 조치를 두고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아주자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내놓자고 하면서 ‘제발 좀 양보해 달라’고 애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측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빨리 추진시키자’고 하면서 돈봉투까지 거리낌 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꾀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그간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며 남북정상회담의 투명하고 원칙 있는 추진을 강조해온 정부의 공식 태도와는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위 대변인은 비밀접촉을 공개한 데 대해 “괴뢰들은 비밀접촉에서 오고간 이야기가 이남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니 꼭 비밀에 부쳐달라고 했다. 이러한 자들이 이명박 역도의 ‘베를린 제안’ 당위성을 선전할 목적 밑에 베이징 비밀접촉 정형을 날조해 먼저 여론에 공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회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의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으로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북한의 이런 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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