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꾸고 조직 확대… 15기 평통 역할 주목

2011.07.01 21:43

지휘라인 반북·MB캠프 출신… 총·대선 앞두고 정치중립 과제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로 불안한 정세가 조성됐지만 우리는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5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 축사에서 “(남북은) 무엇보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진정성과 책임성을 갖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5월 중국 베이징의 남북 비밀접촉 폭로 이후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북측의 진정성·책임성을 강조하면서도 대화로 나아가자는 완곡한 표현이다.

<b>평통 15기 출범</b>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서 세번째)이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5기 출범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직 민주평통 사무처장,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현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 연합뉴스

평통 15기 출범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서 세번째)이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5기 출범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직 민주평통 사무처장,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현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함께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남북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그 시간은 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일을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자세이고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강한 통일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투철한 안보의식과 단결된 태도도 중요하다”면서 “천안함 폭침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분열은 남북통일 이전에 우리 국민의 단합이 더 시급함을 일깨워 주었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을 거론하면서도 북한을 직접 비난하지 않고 비켜 간 것이 눈에 띈다.

이날 출범한 제15기 평통은 국내외 조직을 대폭 늘린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현욱 수석부의장은 출범회의에서 평통의 활동방향에 대해 “창설 30주년을 맞아 국민 신뢰를 확보하고 통일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보고했다. 반북민간단체를 이끌었던 그는 지난달 21일 임명장을 받은 뒤 “통일은 산사태처럼 갑자기 찾아오며, 평통은 통일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자극한 바 있다.

새 평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자문위원이 대폭 교체되고 조직도 늘어난 점이다. 국내 16개 시·도와 230개 시·군·구, 해외 105개국에 걸친 방대한 조직을 거느린 평통의 제15기 자문위원단은 제14기보다 2150명이 늘어난 1만9950명(해외 3137명 포함)으로 구성됐다. 40대 이하 청년위원과 여성위원이 각각 23.7%, 4.9% 늘었다. 특히 해외 역량 강화를 위해 중국에 4개 협의회(선양·광저우·칭다오·상하이)를 비롯해 7개 협의회가 추가되고 해외위원도 493명이 증가했다.

새 평통 출범은 내년 총선·대선과 맞물려서도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전격 교체된 이상직 평통 사무처장도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공동의장 출신의 조직통이다. 특히 내년 총선(비례대표 투표)과 대선에는 사상 첫 재외국민 참정권(229만5000명 대상)이 허용돼 평통 15기 체제의 정치적 중립성이 또 다른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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