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이 러시아 가는 까닭

2012.02.05 22:07

북한 문제 ‘전략적 역할’ 기대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의 새 6자회담 대표인 이고리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과 만난다. 일본 측 6자회담 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일 모스크바에서 마르굴로프 차관과 회담했다.

공교롭게 미국·한국·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릴레이식으로 모스크바로 달려간다. 외교소식통은 “한·미·일이 러시아를 상대로 구애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 역할을 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한·미·일은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끌어안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강조하며 비핵화의 ‘비’자도 꺼내지 못하게 할 정도로 신중하게 행보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공동발표문에는 비핵화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외교소식통은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후진타오 주석도 공감했지만, 중국 측은 한사코 발표문에 이 표현을 넣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상반기 중 6자회담이 열릴 것을 희망한다면서 주변국들이 북한에 적대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북·중과 한·미·일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한반도 문제에 개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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