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 “북, 식량난으로 긴급 지원 요청 고려중”

2019.05.01 10:42 입력 2019.05.01 10:57 수정

북한이 식량난 해소를 위해 국제적십자사에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지난달 30일 발간한 ‘북한: 가뭄과 식량 불안’ 보고서에서 “북한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사연맹과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재난구호긴급기금’(DREF)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IFRC는 북한이 최근 몇년 연속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례적으로 불규칙한 날씨와 적은 강수량 때문에 겨울 작물 성장과 봄 작물 심기에 필요한 토양 수분과 저수지의 관개수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겨울과 봄 작물은 북한 전체 곡물 생산의 8%에 불과하지만, 가을 수확기까지 버티도록 돕기 때문에 식량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

IFRC는 특히 북한이 이미 장기간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식량이 더 부족해진다면 아동, 임산부, 노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2018년 495만t으로 지난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북한 인구의 41%인 약 1030만명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IFRC는 북한에 관개수 지원이 시급하다고 보고 가장 피해가 큰 지역에 물 펌프와 펌프 가동에 필요한 연료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적절한 지원방안을 결정하고 북한이 재난구호긴급기금을 요청할 경우 이를 처리하기 위해 북한적십자회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엔 등 국제기구들을 통해 식량난을 비롯한 북한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한도 국제기구나 우방 국가들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5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북한의 식량 생산량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출처:IFRC

지난 10년간 북한의 식량 생산량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출처:IF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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