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강경파’ 김영철 다시 전면에

2020.06.09 16:41 입력 2020.06.09 20:37 수정

북 “통신 차단 지시”…김여정과 대남라인 투톱으로

‘대남 강경파’ 김영철 다시 전면에

북한은 9일 남북 간 모든 연락채널의 차단·폐기를 선언하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노이 회담 결렬의 책임을 지고 한직에 머물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다시 대남사업 전면에 나선 것이다. 김 제1부부장과 ‘대남 강경파’인 김 부위원장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북한의 대남 압박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던 김 부위원장은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수석대표로 활약했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를 전달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뒤 통전부장에서 경질됐다. 하지만 당 부위원장직은 유지하면서 김 위원장이 주재하는 주요 회의에 참석했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김 부위원장에 대해 “군인 출신으로 전략적 판단이 뛰어나다”라며 “하노이 노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있지만 다시 중용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2010년 천안함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찰총국의 수장으로, 한국과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이다.

앞서 김 제1부부장에 대해서도 북한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라고 공식화했다. 김 제1부부장은 대남 담화는 물론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하며 이에 화답하는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남업무와 대외정책 전반에 걸쳐 국정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작 대남업무 부서의 수장인 장금철 통전부장은 보도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장금철의 신변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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