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문’수습 게이트 이어가기

2002.03.01 23:31

한나라당은 1일 대통령 친인척 및 아태재단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며 전방위로 대여(對與) 공세를 재개했다. 박근혜(朴槿惠) 의원 탈당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분산하고 3월 임시국회에 앞서 ‘비리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제고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해석된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아태재단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과거, 현재, 미래”라며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지만 대통령 일가와 아태재단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남대변인은 김대통령이 1992년 개인소유 부동산 2건을 장애인 공익법인 설립에 헌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동산이 아태재단에 기증된 사실을 쟁점화했다. 한나라당은 부동산 2건이 아태재단에 증여됐음을 확인해주는 등기부등본도 공개했다.

그는 “김대통령 가족재산이던 영등포, 경기 화성땅이 94년 아태재단에 증여된 뒤 각각 98년과 96년 매각됐으나 4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매각대금 행방은 오리무중”이라며 “김대통령이 92년 대선 당시 장애인에게 헌납하겠다고 했던 땅의 처분 과정과 아태재단 건물 신축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두언(鄭斗彦) 부대변인은 이수동씨 구속 수감에 대해 “설령 이씨의 단독범행일지라도 나몰라라 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 일가와 아태재단은 분명한 해명과 함께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2건의 부동산 매각대금이 김대통령 사저 신축에 사용됐을지 모른다는 야당측 의혹 제기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문제의 땅은 아태재단에 출연된 것으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서 “사저 신축과 관련해 재단으로부터 한푼도 지원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또한 역대 한나라당 탈당 사례를 자료화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속좁은 포용력 사례’로 내놓는 등 ‘박근혜 탈당’을 소재로 한 대야 역공세로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은 “97년 한나라당 경선때 소위 9룡 가운데 6룡이 이총재에게 등을 돌렸다”면서 “특히 대선을 코앞에 두고 당사까지 팔아 합류했던 조순씨를 팽(烹)시키는 몰인정함에 섬뜩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병광기자 leeb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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