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협상’ 감감 무소식

2002.03.01 23:33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의 성사 여부가 2월을 넘기면서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하이닉스와 채권단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당초 채권단이 제시한 수정 협상안에 대해 2월 말까지 회신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특별한 사전설명 없이 이날까지 회신이 없는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협상의 성사와 결렬을 놓고 이해득실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지 않겠느냐”며 “그쪽 반응이 오기 전까지는 협상결과가 어떻게 될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협상 계속 의사를 밝혀오면 시한을 정하지 않고 3월에도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마이크론의 회신을 기다리면서 향후 여러가지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관계자도 “마이크론이 아직 인수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며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협상 전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마이크론 내부에서는 협상을 중단하자는 주장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 사이에 대립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협상 회의론자들은 D램 가격이 오르는 마당에 하이닉스를 인수하기보다는 삼성전자와 인피니온에 비해 뒤처진 시설(300㎜ 웨이퍼)의 투자에 역량을 모으자는 주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협상론자들은 ▲하이닉스 인수로 1위 업체인 삼성을 제치며 ▲중국시장에 진출(현재 하이닉스는 중국시장 점유율 1위)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협상 계속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성·김용석기자 kimy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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