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알고쓰면 ‘알뜰폰’

2002.12.01 19:48

‘네모라는 서비스를 아십니까. 혹시 모바일 쿠폰은 이용해보셨나요?’ 휴대폰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인데도 몰라서, 혹은 단말기를 조작하는 데 따른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중 알고나면 간단하면서도 생활에 유익한 대표적 서비스가 은행에 가지 않고 휴대폰으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소액 송금 서비스와 휴대폰에서 다운받아 물건 살 때 할인받는 쿠폰 서비스다.

◇휴대폰 송금=SK텔레콤의 ‘네모’는 50만원 이하의 소액에 한해 은행에 가지 않고 휴대폰에서 상대 휴대폰으로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돈을 받을 상대의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복잡한 통장번호를 알 필요가 없다. 은행 마감시간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은행에서 송금하려면 적지않은 수수료를 물어야하지만 네모를 통하면 무료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송금할 수 있는 대량송금, 원하는 시간에 보내는 예약송금, 매월 지정한 날에 지정금액을 보내는 자동이체 등 다양한 방법의 송금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깜박 잊거나 은행 갈 시간이 없어서’ 회비를 징수하기 어려운 동창회, 친목회 등에서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루에 50만원까지 가능하므로 한달에 최고 1천5백만원을 수수료 부담없이 송금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외환·하나·한미·우리·제일·조흥·경남·대구은행 등 8개 시중은행과 연결돼 있어 이들 은행에 계좌를 가진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이용자는 가입번호와 관계없이 누구든 가능하다. 011(017) 가입자는 휴대폰에서 네이트에 접속, ②증권·복권·금융→④휴대폰 송금을 차례로 클릭한 뒤 네모를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016(018) 및 019 가입자는 인터넷 홈페이지(www.NEMO.co.kr)에 들어가 휴대폰 번호와 거래은행 계좌를 입력, 가입하면 된다. 011에서 016 및 019로, 또 그 반대로 송금이 자유롭다.

SK텔레콤은 한 사람이 네모를 이용해 송금하면 돈을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다시 송금하는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송금릴레이 이벤트를 벌여 현재 2백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당초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유료화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현재로선 유료화 전환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쿠폰=쇼핑을 마치고 값을 치를 때 점원에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5~20%를 할인받을 수 있는 게 모바일 쿠폰이다.

SK텔레콤 가입자는 킴스클럽, 갤러리아, 한화스토아, 대구백화점 등 300여곳에서, KTF 가입자는 뉴코아킴스클럽, 한화마트 등 200여곳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011(017) 가입자는 무선인터넷 네이트에서 ⑦뉴스·학습·생활·예매→쇼핑쿠폰→쿠팩을, 016(018) 가입자는 매직엔에서 K머스→쿠폰 신청하기를 차례로 클릭해 한번만 다운로드받으면 이 때 생긴 바코드로 평생 쓸 수 있다. 011(017) 쿠폰 바코드로는 현재 제일제당의 아침생식을 1개당 2,000원, 해태제과 자일리톨껌 250원, 코닥 1회용 카메라를 500원 싸게 살 수 있는 등 할인품목들이 여럿 있다.

016(018) 쿠폰바코드로는 기린제과의 쌀로퐁 과자 200원, 해태 맛동산 150원, 코닥필름 300원 등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KTF의 경우 TGIF 등 5개 레스토랑 300여 매장과 대학로 소극장 등 5개 극장과도 제휴해 품목에 따라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고객은 매장에서 ‘쿠폰할인’이라 표시된 품목을 골라 사고, 점원은 고객의 휴대폰에 저장된 바코드를 계산대 스크린에 갖다대면 자동 처리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이 서비스를 시작해 1년만인 지금 70여만명이 바코드를 다운받았다. KTF는 지난 8월 시작해 현재 15만명이 이용중이며 이들이 챙겨가는 할인액수가 월 7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요즘도 하루 1,000여명이 새로이 바코드를 다운받고 있다.

LG텔레콤은 필요할 때마다 낱개로 쿠폰을 받는 방식이다. 무선인터넷 이지아이의 예매·쇼핑·경매→쿠폰에 들어가 원하는 업소의 쿠폰을 클릭하면 자기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가 전송돼 이를 해당업소에 제시하고 할인받는 것이다. 경희대앞 카라호프집 등 200여개 소규모 업체의 쿠폰이 있다.

〈이종탁기자 jt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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