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들, ‘미래경쟁력 확보’ 공세적 기치

2003.01.02 18:06

삼성·LG·현대자동차·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2일 새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핵심 경영화두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성장을 위한 미래준비’ ‘일류화’ 등을 내세웠다.

특히 주요 기업들은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세계 경제의 침체 지속, 북핵 위기 등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불투명하지만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는 인식 아래 미래 경쟁력 확보와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 새해 사업계획을 짰다. 기업들은 각기 새로운 경영목표와 슬로건을 앞다퉈 내세워 임직원을 독려하는 한편 21세기에 세계속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각종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은 새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건희 회장은 “새해는 그룹 창업 65주년, 제2창업 15년, 신경영 10년이 되는 해”라며 “올해는 세계 곳곳에 제2, 제3의 삼성을 만들어 가는 한편 미주와 유럽, 중국의 시장을 확대하고 인도와 동유럽과 같은 잠재시장 개척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기는 디지털 완성제품을 선도하는 핵심부품업체로 도약한다는 의미로 슬로건 ‘Core Components in Digital’을 내걸었다.

○…LG 구본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일등 LG’를 향한 모든 노력이 ‘정도 경영’의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하고 단기 성과가 아니라 50년, 100년 지속할 수 있는 일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날 서울 역삼동 LG강남타워에서 시무식을 갖고 올해를 ‘1등 LG달성 원년의 해’로 정하고 ▲1등 사업확보 및 육성 ▲미래성장 기반구축 ▲내실경영 ▲1등 지향 조직문화 정착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는 SK그룹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큰 변화를 시도하는 이른바 ‘외유내강(外柔內剛) 경영의 해’를 제시했다. 손길승 회장은 “2003년은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속에서 당장의 생존 문제는 물론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지난해 매출 56조4천억원을 달성, 삼성과 LG에 이어 매출액 기준 재계 3위로 도약했다”고 선언했다. 또 매출액을 65조2천억원, 투자액을 5조2천3백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의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5.6%, 65.5% 늘어난 규모다.

○…포스코는 올해 경영의 3대 전략방향으로 ▲지속적인 경영혁신 ▲철강경쟁력 강화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 등을 제시했다. 유상부 회장은 “변화와 혁신은 21세기의 시대정신”이라며 “6시그마를 통해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찾고 과감히 도전하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 및 대한생명 김승연 회장은 “한화와 대한생명의 혼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 그룹 심벌 교체 작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대한생명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1등 보험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대한생명은 향후 그룹의 주력회사로서 강력한 성장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올해 경영 키워드를 ‘변화와 역량(Change & Build)’으로 정했다. 박용오 회장은 “올해는 기존의 사업형태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하고 새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변화와 역량’에 입각해 사람·조직·시스템을 변화시키고 계열사 특성 따른 핵심역량을 확보해 성장엔진을 가동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창업 50주년을 맞는 CJ그룹은 올해를 ‘제2의 성장기’로 정했다. 손경식 회장은 “사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한 1등 전략(ONLY ONE)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기업이념인 ‘ONLY ONE’의 차별화 정신도 더욱 강도 높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구재·최효찬·조장래·임영주기자 good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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