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빈자리… 너무 그립습니다’

2010.08.17 22:07
정영선 기자

서울광장 등 추모 문화제

지난해 8월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 문화제가 17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배우 문성근씨와 오정해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손학규 전 대표, 박주선 의원 등 야당 인사와 시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으로 시작된 문화제에서 황지우 시인은 ‘그분이 가셨다’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했고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피아니스트 이희아양은 ‘아리랑 변주곡’을 연주한 뒤 “벅찬 사랑을 주셨던 김대중 대통령님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정말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하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지난해 12월 출간된 추모시집 <님이여, 우리들 모두가 하나되게 하소서>에 실린 추모시 50여편이 전시됐다. 광장 한쪽에 마련된 추모 헌화대에는 빨간색·흰색·노란색 장미를 헌화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정애씨(64·여)는 “너무나 큰어른이 떠나간 빈자리가 1년이 되어도 채워지지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시민들은 ‘평화·희망, 그리고 김대중’이라고 적힌 추모 게시판에 “쓴소리 해줄 어르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존경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를 따르고 정신을 이어나가는 것만으로도 1년은 부족했습니다” 등의 고인을 기리는 메시지를 담은 종이를 가득 붙였다. 마지막에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상기하는 의미로 김 전 대통령에게 문자메시지 보내기(#0615) 행사도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도 추모 전야제 공연이 펼쳐졌다. 유점자 추모 씻김굿 공연에 이어 전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추모 음악회를 열어 ‘인동초’ 등 10곡을 연주했다.

김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은 18일 오전 10시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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