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DJ사람들’

2010.08.17 22:08
이인숙 기자

박지원, 야당 중심축 부상

권노갑, 후배들 결속 도모

동교계 민주 전대 ‘역할’ 논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서거 1년, 그와 영욕을 함께한 ‘DJ 사람들’에게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당초 동교동계 측근 인사들의 상당수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퇴조하는 듯했지만,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 ‘DJ 유지 계승’ 흐름과 함께 야당과 정국의 한 축으로 부활하는 모습이다.

영원한 ‘DJ의 비서실장’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국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 특유의 노련한 전략과 협상력, 정보력으로 야권의 중심에 진입했다.

민주당의 7·28 재·보선 패배 후엔 비상대책위 대표로 ‘민주당호’의 구원투수로도 등장했다.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전 고문은 현실정치나 일선은 접은 채 후배 정치인들의 ‘병풍’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지난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미국 유학 생활을 접은 뒤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현충원을 참배하며 동교동계의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동교동계가 결속하면서 민주당의 10월 전당대회와 맞물려 현실정치에서도 공간이 마련되고 있다. ‘DJ의 적자’를 자임하고 나선 소위 ‘빅3’ 당권 주자들의 구애를 받으면서다. ‘동교동 특무상사’로 불렸던 이훈평 전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 김태랑 전 의원은 정동영 의원, 박양수 전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동교동계는 이달 말쯤 전체 회동을 갖고 특정 후보 지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각 주자 진영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교동계 막내 격인 40대의 장성민 전 의원은 직접 ‘선수’로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진급인 한광옥 민주당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 등은 계속 현실정치 재개를 모색 중이다. 각각 7·28 은평을 재선거와 6·2 지방선거의 전북지사 공천을 노렸다가 실패했지만, 19대 국회 입성을 도모하고 있다. 최재승 전 의원은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아 정치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던 김한정·최경환 비서관 등 40∼50대 소장 참모 그룹은 ‘행동하는 양심’이란 모임을 만들어 ‘DJ 계승’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빈소에서 몰라볼 정도의 수척한 모습으로 조문객을 맞았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은 올 초 전라남도 목포에서 열린 장학증서 전달식에도 참석할 만큼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들었던 전남 무안·신안에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막내 홍걸씨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