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인천공항 국민주 매각 추진

2011.08.01 21:49

홍 대표 공론화 정부 원론적 찬성… 야 “타당성 없어”

정부와 한나라당이 국민주 공모 방식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57)가 공론화했고,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도 원론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 매각 논의가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 대표는 1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인천공항공사의 민영화와 관련해 포항제철과 같이 국민주 공모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국민주 공모 방식의 매각 절차를 주장한 것은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이러한 추진 방침을 오늘 오전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했고, 임 실장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정부가 국민주 매각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비공개로 조찬 회동을 하면서 이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인천공항공사를 국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서민정책인 데다 특혜 매각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국부 유출도 방지할 수 있다”며 “지분의 49%를 포항제철과 같이 블록세일(대량매매)을 통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51%의 지분을 가짐으로써 공사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홍 대표가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인천공항까지 ‘국민주 공모’ 방식을 거론하는 배경에는 내년 선거가 작용하고 있다. 홍 대표 스스로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위해서라도 이들 기업의 주식을 다수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히듯이 정권 말에 매각 관련 특혜 시비와 권력형 게이트가 터지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자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의 국민주 공모 방식은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에서도 원칙적 입장에서 공감을 표시해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56)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홍대표의 제안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는 갑작스러운 민영화 방식 전환에 대해 “매각 자체가 타당성이 없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60)은 “정권 실세와 관련 있는 외국기업에 인천공항공사의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의혹들이 수없이 제기됐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국민주로 매각하자는 제의가 나온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라며 “국민주는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각해야 되기 때문에 재원 확보에도 기여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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