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 풍 시리즈’

2015.12.25 22:08 입력 2015.12.25 22:49 수정

총선 태풍 될까, 미풍 될까 ‘안풍’

누리과정 예산 논란 커지는 ‘보풍’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의도 정치권에 어김없이 바람이 불고 있다. ‘북풍(北風·북한 변수)’ 등 선거철이면 불어오는 그 정치적 ‘풍·풍·풍’들이다.

이번엔 안풍(安風)·보풍(保風)·경풍(經風)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북풍을 시발점으로, 1997년 대선 당시 여권에서 북측에 휴전선 무력시위를 요청했던 ‘총풍(銃風)’과 국세청을 동원해 불법선거자금을 모금한 ‘세풍(稅風)’,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인 ‘병풍(兵風)’ 등 ‘바람’ 시리즈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의 ‘풍(風)’들을 정리해봤다.

① 안풍 (安風)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이후 정치권에 불고 있는 바람이다. ‘메가톤급 태풍’으로 성장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건 총선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이미 신당 출현과 야권 분열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론 흐름도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도 중도·무당파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경계감 속에 연일 ‘안풍’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② 경풍 (經風)

정부·여당이 최근 ‘국가비상사태급’ ‘경제위기론’을 설파하는 데 대한 새정치연합의 비판용 조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과거 독재정권이 안보 불안 심리를 악용한 선거용 북풍 공작을 이용했다면 박근혜 정부는 경제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경풍 공작을 전방위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 심리를 선거용으로 이용하는 데 선거여왕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③ 민풍 (民風)

경풍에 맞대응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꺼내든 단어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은 경풍 공작이라는 한가로운 말장난하지 말고 일자리를 만들고 민생을 살피라는 ‘민풍’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④ 보풍 (保風)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둘러싼 정부와 시·도교육감의 갈등 과정에서 여권이 만든 용어다.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 소관으로 돌린 상황에서 시·도교육청들은 예산을 전액 또는 일부 삭감해 ‘보육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에선 “총선을 앞두고 보육대란을 일으켜 그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돌리고, 선거에서 야당이 이익을 보려는 보풍(保風)을 의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 공약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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