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들의 ‘적장 사진 걸기’ 왜?

2016.02.21 22:31 입력 2016.02.21 22:40 수정
박성진 기자

2010년 김관진 따라하기

한민구 때부터 ‘관례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에 있는 합동참모본부 합참의장 집무실에는 5년3개월째 북한군 총참모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순진 현 합참의장의 집무실에도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의 사진은 그가 처형된 뒤 내려졌지만 새로 총참모장에 임명된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의 사진이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북한군 총참모장 사진이 합참의장 집무실에 걸리게 된 것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했던 2010년 12월쯤부터다. 김관진 당시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집무실에 북한의 국방장관 격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격식 4군단장 사진을 걸었다.

김영춘 부장은 한반도 긴장상태를 악화시킨 핵심인물로, 김 단장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 잇단 서해 도발을 주도한 인물로 “‘이 순간 적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경계하고 어떻게 이들을 이길 수 있는지를 생각하자’는 차원에서 붙인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당시 설명했다. 김 안보실장은 합참의장 시절에는 북한군 수뇌부 사진을 집무실에 걸지 않았다.

국방장관이 인민무력부장의 사진을 내걸자 당시 합참의장인 한민구 육군대장(현 국방장관)도 자신의 집무실에 카운터파트격인 리영호 총참모장의 사진을 걸어 놓았다. 이후 정승조, 최윤희, 이순진 합참의장도 총참모장 사진을 걸면서 ‘적장 사진 걸기’가 관례화됐다. 일종의 ‘김관진 따라 하기’다.

이 합참의장은 여기에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의 사진을 추가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