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핫라인, 이번에는 벨 울릴까

2018.05.16 17:3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핫라인 통화가 언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남북 고위급회담 중단, ‘북·미 정상회담 재고 가능성’을 거론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등으로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 첫 장애물이 불거지면서다. 일단 청와대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점을 저울질하며, 첫 통화에 앞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 계획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에서는 지금이 통화를 할 적기라는 의견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중론은 아직 북한의 회담 취소를 통보한 진의에 대한 정보 판단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계가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북·미 간에 정확히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전모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정상 간 통화를 섣불리 추진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견해가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판을 제대로 읽지 못한 상황에서 어설픈 중재 역할에 나설 경우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 정상이 통화를 하게 되면 청와대가 내심 판단하는 실제 상황보다 이 사안이 가지는 의미가 과대하게 해석될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 같다.

다른 편에선 두 정상이 직접 소통을 통해 핫라인 통화를 할 좋은 이유가 생겨났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남북 정상 집무실을 잇는 ‘핫라인’의 개설 취지가 예상치 못한 난관을 해결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남측 특사단에게 “이제는 실무적인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 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남북한은 4·27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달 20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집무실을 연결하는 ‘핫라인’을 역사상 처음으로 개설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정상 간 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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