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니란 증거 차고 넘쳐…경찰, 네티즌 수사대보다 못해”

2018.11.19 16:14 입력 2018.11.19 22:32 수정

이재명 경기지사, 출근길 입장 표명

지사직 사퇴 요구엔 “가혹한 정치적 공격”

이재명 경기지사가 ‘혜경궁 김씨(@08__hkkim)’ 사건과 관련해 “계정 글을 쓴 사람은 아내가 아니다. 나에게 침을 뱉으라”며 경찰 수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당 내 일각의 탈당이나 도지사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19일 경기도청 본관 앞에서 “(혜경궁 김씨가)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말 이틀간 두문불출했던 이 지사가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 방침과 관련해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이 지사는 트위터 계정의 별칭으로 거론되는 혜경궁 김씨가 부인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찰은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내 아내로 단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카오스토리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 올리고 그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진 않는다.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굳이 트위터의 글을, 사진을 캡처하겠냐”며 “경찰의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침을 뱉으려면 나한테 뱉으라”며 경찰 수사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선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저들이 바라는 목표는 내가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서 성과로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을 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사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것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부인의 휴대전화를 제출해 결백을 입증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지난 4월 그 일(선관위 고발)이 있고 난 뒤 이상한 전화가 많이 걸려와 정지시키고 2∼3주 후에 새로 폰을 만들었다. (정지시킨 폰은) 선거 운동용으로 쓰다 지금은 없다”며 “(경찰에서) 7개월간 요청 안 하고 기소 송치를 결정한 뒤 변호사를 통해 제출 요청이 왔다. 우리도 당황스럽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본사에 혜경궁 김씨 계정이 배우자 명의인지 확인을 요청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그 계정은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 ‘그건 내 것이다’라고 인정하는 건데 프레임이고 함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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