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맹추격 "추석 전후 골든크로스"

2021.08.23 17:18 입력 2021.08.23 19:15 수정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 후 이동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 후 이동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야권 대선 경쟁에서 상승곡선을 그리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잇따른 설화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대립으로 주춤하는 사이 그 반사이익을 확실하게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 홍 의원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당내 일각의 의구심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는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

홍 의원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범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만 18세 이상 1007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20.5%를 기록해 윤 전 총장(28.4%)을 7.9%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홍 의원은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3.9%포인트 오르며 처음으로 20%선을 넘었지만 윤 전 총장은 1.7%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진영을 불문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홍 의원은 8.4%로 3주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윤 전 총장은 29.8% 지지율로 전체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주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120시간 노동’ ‘후쿠시마 방사능’ 등의 설화로 곤혹을 치른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기습 입당과 경선주자 토론회 보이콧 논란 등으로 이준석 대표와 대립했다. 오는 25일 비전발표회 참석을 결정하며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섰지만 그간 입은 타격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그 사이 홍 의원은 이 대표 편에 서서 윤 전 총장과 확실하게 각을 세우며 차별화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의구심이 일며 홍 의원 쪽으로 표심이 이동했고, 이 대표 지지층 일부도 홍 의원이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홍 의원은 이날 대전시당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막론하고 모든 대권 후보와 그 가족이 부동산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공세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의힘과 5개 비교섭단체 국회의원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따른 반응이다.

홍 의원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당내의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야권 내 지지율 20%선을 돌파했지만, 대선 후보 전체 지지율에서는 아직 선두권과 격차가 크다. 홍 의원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여권 지지층이 본선 파트너로 홍 의원을 바라고 있다는 ‘역선택’ 논란도 커질 수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KSOI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추석 전후로 골든 크로스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자신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표시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선 “‘진박 감별사’로 나라와 박근혜 정권을 망친 사람이 ‘친윤 감별사’로 등장하여 야당을 농단하고 있다”며 “이제 그만 정계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선캠프 여명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 최고위원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수석으로서 힘들게 사수한 보수 정권을 망친 장본인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정계에 얼쩡거린다는 것이 유감”이라며 “당장 최고위원 사퇴하고 정계에서 사라져라”고 밝혔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날 올라온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유튜브 방송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당선 가능성이 별로인 것 같다” “후보가 되면 큰일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유튜브) 편집에서 유의하지 못했다”며 “홍 의원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SNS 글에서 당 지도부인 자신과 홍 의원이 연대하면 안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 의원 측은 여 대변인 명의로 다시 논평을 내고 “김 최고위원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다”며 해명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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