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비공개 회동’ 윤여준 “뉴노멀시대준비위 구성하자”

2022.02.08 21:10 입력 2022.02.08 22:40 수정

“경제 모르는 대통령은 공포”

이 “위원장 맡아달라” 화답

이재명과 ‘비공개 회동’ 윤여준 “뉴노멀시대준비위 구성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사진)이 8일 만나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 후보와 2시간 동안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고 “뉴노멀, 대전환의 시대에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며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고 민주당 선대위가 전했다.

윤 전 장관은 “경제를 모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에게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 국정 최고 책임자의 무능은 해악이고, 그 해악은 국민에게 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얘기하는 통합정부 구상은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라고 조언했다.

이 후보는 “뉴노멀시대준비위 구성에 동의를 표하고 초대 위원장을 윤여준 전 장관께서 직접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윤 전 장관은 미소로 화답했다고 오영훈 후보 비서실장이 전했다.

윤 전 장관은 회동 직후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 후보가 본인에게 비판적인 이야기도 잘 듣더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 회동 전 윤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 이 후보가 통합을 강조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통합을 말했지만, 통합보다 분열 쪽으로 갔다. 통합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의회민주주의의 원리를 잘 지키는 것이야말로 통합이다.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절충하고, 안 되면 표결로 정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다. 통합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 이 후보는 의회를 존중할 수 있다고 평가하나.

“이 후보는 효율성을 중시한 나머지 절차나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는데, 그게 가장 위험하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이 실패한 이유는 제왕적 대통령이 됐기 때문이다.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인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의회를 존중하지 않았다.”

- 이 후보가 여야를 아우르는 실용 내각 구성을 약속했다.

“대통령이 여러 정파나 정당에서 인재를 추천받아 내각을 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국민 갈라치기를 안 할 생각이면 시도는 해봐야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다. 말은 고상하게 해놓고 실제로 행동하지 않으면 국민 기만이다.”

- 선거 판세는 어떻게 보나.

“지금 민주당에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일단 원팀이 아니다.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이 후보에게 마음을 안 주니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도 못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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