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 맞잡은 이준석 “정당의 민주적 운영” 강조…전당대회 앞두고 ‘친윤’ 비판?

2023.01.26 17:42 입력 2023.01.26 18:37 수정

나경원 불출마 관련 당에 비판성 발언

“상식 초월 압박 있거나 원래 그런 분”

행사서 만난 안철수와 “공감 부분 많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 보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당의 민주적 운영 그 틀 안에서 누구나 정치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자유를 위해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26일 말했다. 대통령실과 당내 친윤석열 의원들의 압력 행사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이 전날 불출마를 선언하자 비판성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내 마음대로 힘센 사람이 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그것은 방종이고 견제돼야 하는 자유”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는) 자신의 이익 추구 또는 이윤 추구만으로 돌아가는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며 “정치인들은 공정함과 정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경계해야 될 사람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모든 분들이 (이 생각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나 전 의원의 전날 당대표 불출마 선언에 대해 “정치인들이 항상 상식선에서 움직이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의외라는 평을 내놨다. 그는 이날 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데 상식을 초월하는 무슨 행동이 있었다고 한다면, 상식을 초월하는 압박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원래 그런 분이었을 수도 있다”며 “그것은 끝까지 미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회장에 들어서며 함께 참석한 안 의원과 손을 맞잡고 인사했다. 안 의원이 먼저 축사를 했고, 이 전 대표는 뒤에 축사자로 단상에 올라 “안 의원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온라인에 노출되는 기사와 ‘많이 본 기사 순위’ 등을 거론하며 “수익성, 클릭수는 높아지지만, 우리나라를 위한 정말 중요한 담론의 순위는 왜곡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요한 담론 위주로 기사 배열을 한 눈으로 알 수 있는 게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미국 유학 경험을 언급하며 “미국은 전세계 기사를 제일 중심에 싣는다”며 “우리나라는 지금도 1면 기사는 글로벌 기사가 아니고 한국 정치 기사”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통령 선거 공약을 만들 때 KBS 같은 공영 방송도 국내 정치 자잘한 이슈를 다루는 것보다는 좀 더 국제적 시각을 넓히기 위해 국제 뉴스 편성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 같은 내용이 저희 59초 공약에 있었다”고 화답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 의원이 친윤석열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만큼 당내에선 이 전 대표가 어느 쪽에 힘을 실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하면서 안 의원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자 그 의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의 관계는 이전까지 좋지 못했다. 안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시절 이 전 대표와 서울 노원병 지역구 경쟁에서 이겼다. 이후 함께 바른미래당에 속했으나, 안 의원이 대선 출마를 이유로 노원병 지역구 의원직에서 사직한 뒤 안 의원 측근으로 분류된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공천 물망에 오르면서 노원병을 재차 노리던 이 전 대표의 불만을 샀다. 2019년에는 이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로 당 최고위원직과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상실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안 의원을 상대로 거친 말을 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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