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와 회동 선그은 윤 대통령, 358일째 협치는 없다

2023.05.02 16:36 입력 2023.05.02 16:51 수정

이진복 정무수석,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예방

이재명 대표 빼고 여야 원내대표와 만나겠다 제안

박 원내대표 “당 대표부터 만나는 것이 순서”

윤 대통령, 오늘 여당 지도부 초청 만찬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358일째가 되는 2일까지 야당 지도부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도 야당 지도부와 나눌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일 국회를 찾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최대 관심사는 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회동 성사 여부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방미 성과와 관련해 야당 지도부를 만나서 설명하는 자리가 있나’라는 질문에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된다면 대통령실로서야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 1년 동안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동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 회동이 대화의 정치 복원의 출발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러나 비공개 만남 후 이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정부 초창기에 윤 대통령이 민주당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만나는 시도를 한 번 했는데 그때 안 됐다”면서 “그때 이후로 사실 좀 경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정무수석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하면 (윤 대통령이 그들과) 만날 수 있고 여야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부르면 올 수도 있다고 했다”면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당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명확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간 만남이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채 박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와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소극적인 의지를 드러냈고,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의 만남이 먼저라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정상회담에서 돌아온 뒤 여야 지도부를 만나 성과를 공유하곤 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총 3번의 방미 정상회담 중 2번 여야 대표를 불러 회담 성과를 공유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세 차례 미국에서 돌아와 모두 여야 대표와 만났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각각 2번 중 1번, 4번 중 2번 여·야 대표들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하며 미국 국빈 방문 성과를 공유한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책위의장과 원내대변인, 원내부대표단 등 여당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방미 성과를 직접 설명하고 당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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