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동관 사의 표명, 뺑소니 치겠다는 것”

2023.12.01 09:34 입력 2023.12.01 10:51 수정

“윤 대통령, 이동관 사표 수리 말아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자신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탄핵소추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맹비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면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예정된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표결은 무산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하지 말고 국회가 탄핵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다는 것은 현재 국회가 헌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명백한 방해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민생 외면으로 이동관 방탄과 대통령 심기 경호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 위원장의 꼼수 사의 표명은 탄핵을 회피하고 방송 장악을 완료하겠다는 의도”라며 “범죄를 저지르고 먹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국회가 탄핵 절차에 들어간 만큼 사표를 재가해선 안 된다”며 “재가한다면 이 위원장의 먹튀 행위의 공범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 위원장은 ‘언론을 검열해선 안 된다’는 헌법 21조를 철저히 위반했고 독립적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마음대로 주도하려 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법 18조를 위반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과 대통령은 이동관 방탄, 비리 검사 방탄을 위해서 온몸 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 위원장의 꼼수 사의를 윤 대통령이 재가한다면 꼼수 재가의 공범이 될 것”이라며 “어떤 꼼수도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온갖 불법을 저질러놓고 탄핵안이 발의되자 이제 와 뺑소니를 치겠다는 것”이라며 “만약 윤 대통령이 이동관의 사의를 수리한다면 범죄 혐의자를 도피시켜주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뺑소니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도 “꼼수 사의 표명 쇼”라고 비판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의당을 비롯해 야당과 국민들이 그토록 물러나라고 할 때는 귓등으로 듣지 않다가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줄행랑치려는 모양새가 우습지도 않다”라며 “헌법이나 법률 위반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당당히 말하던 모습은 어디 갔나. 윤 대통령에게 한 치의 누도 끼칠 수 없다는 호위무사의 눈물 나는 충성심인가”라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이동관의 국민 우롱 행태에 윤 대통령이 동참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 위원장은 오늘 국회에서 통과될 탄핵소추안 절차에 따라 속죄의 마음으로 법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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