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즈벡과 고속철 수출 계약 체결”···“북한 비핵화 노력 계속 동참”

2024.06.14 18:28 입력 2024.06.14 20:22 수정

윤석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둘째 날인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한국의 고속철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KTX 도입 20년 만에 첫 해외 수출 사례다. 중앙아시아 3국 순방 중 처음으로 가시화된 공급 계약으로 2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두 정상은 또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대통령궁에서 공동성명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창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대통령궁에서 공동성명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창길 기자

윤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번째 수출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고속전기여객열차가 우즈베키스탄의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한국형 고속철 차량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협력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이날 시속 250㎞ 속도의 고속철 42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고속철 1편은 7량으로 6편 규모다. 금액으로는 27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수출 모델은 ‘KTX 이음’이다. KTX 이음은 20년 전 프랑스에서 KTX 기술을 들여온 뒤 순수하게 국내 기술로 만든 모델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KTX 이음) 국산화율이 87%로 현대로템과 함께 128개의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정비 2년에 중정비 9개월의 유지보수도 계약 내용에 포함됐다.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과정에서 양해각서(MOU)나 협력계약서가 아닌 구체화된 공급 계약이 체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하여,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광물 공급망 확보는 대통령실이 강조하는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의 주요 의제다. 윤 대통령은 “텅스텐, 몰리브덴과 같은 광물을 대상으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하고,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KTX 공급 및 각종 MOU 등 총 47건을 체결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 고속철 납품사업 2억달러 차관계약 등이 포함됐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에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며 “저는 우즈베키스탄이 비확산 선도국으로서의 우리의 대북정책을 한결같이 지지 해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3국과 모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일치된 입장을 공동성명에 담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북·러 결속이 단단해지는 상황에 대한 우회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을 묻자 “(북·러 움직임의) 시나리오별로 우리 안보에 위해가 되지 않도록 그리고 동맹 간에 역내 평화를 위해서 대응책을 면밀하게 계속 살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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