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이 관료출신 “안정 추구” 장·차관급 26명 인사

2008.03.01 02:38
최재영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을 포함해 15개 부처 차관급 이상 26명의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사실상 행정부 구성을 마쳤다.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통·폐합된 부처의 경우 1·2 차관으로 나눠 임명한 것이 눈에 띈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합쳐진 기획재정부는 1차관은 재경부 출신이, 2차관은 예산처 출신을 기용하는 식이었다.

23명이 관료출신 “안정 추구” 장·차관급 26명 인사

인사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차관급 25명 중 23명을 관료 출신으로 기용함으로써 정부조직 개편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다소 불안해하던 공직 사회의 안정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실용주의라는 기조에 맞게 출신 지역을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 능력과 경험 소유자를 발탁했다. 일부러 꿰맞춘 것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역 안배가 이뤄졌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을 도왔던 인사들이 3명 기용되는 등 ‘측근 중용’도 있었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차관급 25명 가운데 상당수는 ‘고시’ 출신이었다. 최차관의 경우 재경부 금융협력과장, 국제금융국장을 지낸 금융통이다. 배국환 기획재정부 2차관은 예산처 공공혁신본부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낸 예산통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기능을 흡수하는 동시에 정부조직 개편 마무리 책임을 지게된 행정안전부 1차관에는 ‘조직쇄신 전문가’이자 ‘인사’에 밝은 김영호 중앙인사위 상임위원이 발탁됐다.

지역별로는 26명 중 서울·경기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2차관 등 4명, 영남은 이병욱 환경부 차관 등 7명, 충청은 정종수 노동부 차관 등 7명, 호남은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 등 8명이다. 한승수 총리를 포함한 첫 조각 때 16명 중 호남이 2명이었던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3명, 성균관대 3명, 연세대·한양대 2명, 고려대·한국외국어대·영남대·경북대·충남대·육사가 각 1명이었다. 역시 첫 내각 구성이나 청와대 수석에 상대적으로 고려대 출신이 많고, 지방대 출신이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다르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측근들을 기용했다. 대통령 당선인 외교보좌역이었던 권종락 전 주 아일랜드 대사를 외교통상부 1차관에,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1팀장었던 신재민 전 조선일보 부국장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했다. 신차관은 과거 국정홍보처장이 맡았던 정부 대변인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여성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고,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문화분과위원을 거친 이봉화 전 서울시 가족정책관은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으로 영전했다. 이 차관은 홍일점 차관이기도 하다.

이병욱 환경부 차관과 이재훈 지식경제부 차관도 ‘유일 기록’을 하나씩 보탰다. 이병욱 차관은 민간에서 발탁된 유일한 경우이고, 이재훈 차관은 노무현 정부 차관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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