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내 식탁엔 양배추 김치를” - 야 “정치쇼”

2010.09.30 22:23 입력 2010.10.01 00:12 수정

양배추도 포기당 1만원… 농림차관 “김장 덜 담그자” 발언 빈축

이대통령 “내 식탁엔 양배추 김치를” - 야 “정치쇼”

이명박 대통령이 배추값 폭등에 따라 본인의 식탁에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리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장을 보러 마트에 다녀온 김윤옥 여사가 1포기에 1만원을 훌쩍 넘는 배추값에 놀랐다며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를 전하자 직접 청와대 주방장을 불러 “배추가 비싸니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지시는 “배추값 상승으로 서민의 고통이 커진 데 대해 걱정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양배추 식단 주문에 대해 서민 물가의 현실을 모르고 인간적 면모만 부각시키려는 이벤트적 접근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통령이 관저에서 배추 대신 양배추 김치를 먹는다고 배추값이 안정되는 게 아니고, 양배추도 보통 마트에서 포기당 9000~1만원 수준으로 배추값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수해 주민에게는 ‘기왕 (이렇게) 된 거니까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고 하고, ‘배추가 비싸면 양배추 김치 먹으면 된다’는 식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통령의 ‘쇼’가 아니라 생활물가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도 이날 MBC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추값 안정을 위해 “김장 한 포기를 덜 담그자”고 주문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가 채소값 폭등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비싸면 적게 먹자’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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