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맞춘 ‘퍼즐’, 협치는 ‘조각’

2017.11.21 22:48 입력 2017.11.21 22:57 수정

홍종학 중기벤처부 장관 임명…문 정부 1기 내각 한자리에

청문보고서 없이 5명 임명, 야 ‘반발’…개혁입법 험로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들이 21일 촛불집회를 형상화한 임옥상 화가의 ‘광장에, 서’가 걸린 청와대 본관 세종실 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이미지 크게 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들이 21일 촛불집회를 형상화한 임옥상 화가의 ‘광장에, 서’가 걸린 청와대 본관 세종실 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며 18명으로 구성된 1기 내각을 완성했다. 대통령 취임 195일 만으로, 역대 가장 늦게 초기 내각이 꾸려진 김대중 정부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홍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새 정부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중소기업·중소상공인·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육성 부분인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이제야 임명했다”며 “야당들도 양해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말 참 사람 일이 마음 같지 않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쪼개기 증여 논란 등으로 야당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마음고생 많으셨다.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고 했다. 홍 장관은 곧바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채우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홍 장관을 포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장관, 송영무 국방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 현 정부에서 국회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임명된 고위공직자가 5명에 이른다는 점에서도 청와대가 겪은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신임 정무수석도 금명간 임명할 예정이다. 내부 인사 발탁 원칙을 세웠으며, 박수현 대변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선발투수를 데려다 쓰기보다 당장 구원투수나 몸이 풀려 있는 사람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홍 후보자 임명에 대한 야당 반발이 거센 데다 후임 감사원장 등 국회 동의가 필요한 인선이 기다리고 있어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제 더 이상의 협치는 없다”고 했다.

홍 후보자 임명이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22일)와 본회의 표결(24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달 1일로 임기를 마치는 황찬현 감사원장의 후임자도 야당들의 협조 없이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다. 내년도 예산안, 여권이 중점을 두는 개혁입법 등도 야당 반대에 부딪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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