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1주년 당일 서류와 씨름할 것”

2018.05.03 14:00 입력 2018.05.03 23:11 수정

대형 외교 행사 줄줄이 예정

청 “기자회견도 없이 조용히”

일과 이후 주민 초청 음악회

“문 대통령, 취임 1주년 당일 서류와 씨름할 것”

청와대는 오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념일을 기자회견 없이 조용하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외교 행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축하기보다는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큰 결과가 이뤄졌고 그 결과는 생중계로 봤다. 대통령 메시지도 (계속) 공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건너뛴 것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촛불집회 여파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1주년 당일 여느 날과 다름없이 근무하고, 일과 시간 후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54·사진)은 “소박하고 간소하게 그날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느 때와 같이 대통령은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할 것 같다. 참모들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남북정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취임 후 1년 동안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멀기에 묵묵히 남은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문재인 정부 취임 1년을 맞아 자체 평가를 담은 자료집 <문재인 정부 1년: 국민께 보고드립니다>를 발간했다. 국무조정실 국정과제관리관실에서 제작한 이 책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10일 취임한 뒤 만들어낸 변화, 지켰던 약속, 남은 숙제로 나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내세운 변화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대표되는 외교안보 분야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이 자료집의 첫 코너로 해서 ‘한반도의 봄’이 ‘한반도의 평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적폐청산, 포용적 복지, 자치분권 등을 그 밖의 변화 사례로 들었다.

정부는 청년일자리, 미세먼지, 대형화재, 산업재해, 성범죄, 교육정책, 아이돌봄, 아동수당, 통신요금, 교통비, 경제민주화, 사드해빙 등은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숙제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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