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집단감염 청해부대, 세심히 살피지 못해” 사과

2021.07.23 16:53 입력 2021.07.23 18:17 수정

문 대통령 “코로나19 집단감염 청해부대, 세심히 살피지 못해” 사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해부대원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청해부대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 군의 위상을 드높였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왔다”며 “가장 명예로운 부대이며, 국민의 자부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해부대의 임무는 매우 막중하고 소중하다”며 “청해부대의 자부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장병들을 향해 “힘을 내시기 바란다”며 “더욱 굳건해진 건강으로 고개를 높이 들고 다시 거친 파도를 헤쳐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국민들께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썼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장병 전원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에 나눠 타고 지난 20일 한국으로 귀환했다. 전체 부대원 301명 가운데 271명(90%)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가운데 17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군·민간 시설에 격리 중이다.

문 대통령이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귀환 당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 국무회의에서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 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번 살펴달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사과 표현을 하는 대신 군을 질책하는 방식으로 에둘러 사과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대신 김부겸 국무총리와 서욱 국방부 장관이 당시 사과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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