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참모회의에서 수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막고 있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지시한 사실이 11일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참모회의에서 “우리나라 수소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막연한 불안감”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21개국인데 우리나라만 셀프충전을 못 하고 있다”며 “우리 기술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불안감 때문이고, 그 때문에 앞으로 성큼성큼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수소는 LPG나 석유보다도 사고 비율이 낮은 에너지인데 국민께 인식이 잘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수소가 안전한 에너지라는 전방위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14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수소전기택시를 운전하는 현지 택시기사의 수소충전소 충전 시연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파리에는 도심 내 번화가에 수소충전소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도시 외곽에 충전소가 설치돼 소비자 불편이 크므로 우리도 도심에 짓도록 시민들을 설득해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인천 청라지구에 있는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지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선도국가 비전 보고’ 행사에 참석해서도 “우리가 막연한 불안감을 떨친다면 수소충전소 확충에 더욱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수소충전소를 2050년까지 2000기 이상 구축하고, 모든 시민이 2030년 20분 이내, 2050년에는 10분 이내에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9년 1월1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보고받은 뒤 이어진 토론에서 34회나 관련 발언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정부가 이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합리적 이유와 관련 규제를 빨리빨리 풀어나가야 할 필요성을 국민께 설득력 있게 설명해 드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놀랄 정도로 전문적이고 현황 파악이 잘 되어 있는 대통령의 질문과 토론에 담당 참모의 답변이 막히는 부분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며 “대통령의 의지와 바람대로 우리나라의 수소경제가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세계를 이끄는 수소 선도국가로 우뚝 서기를 소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