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추모공간 찾은 문 대통령…“양국 우정으로 이어질 것”

2021.11.03 08:07 입력 2021.11.03 14:31 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2년 여 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로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는 장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 곧바로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근처에 마련된 헝가리 선박사고 추모공간으로 향했다.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도착한 문 대통령은 먼저 추모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화환 리본에는 ‘우리 국민의 영혼을 위로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혔다.

한국과 헝가리 작가가 함께 만든 추모비는 2019년 사고를 당한 여객선 허블레아니호를 본땄다. 높이 1.6m, 길이 7m의 화강암으로 제작된 추모비 뒷면에는 사고 경위와 희생자 28명의 이름이 한국어·헝가리어·영어로 새겨졌다.

2019년 5월29일 한국인 관광객·가이드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허블레아니호는 다뉴브강에서 야경 투어 중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에 부딪혀 전복됐다. 이 사고로 한국인 26명이 사망·실종하고, 헝가리인 2명도 숨졌다. 당시 헝가리 정부는 사고 경위 규명과 희생자 구조에 적극 협조했고, 지난 5월 예산으로 추모공간을 조성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 한 달 후 북유럽 3개국 순방 때 헝가리를 들러 추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헝가리와 한국 국민 모두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이 공동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념하고 같이 가꿔나가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추모공간을 마련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들이 사고 1주기, 2주기 때마다 함께 추모의 마음을 모아준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영원히 양국 국민들의 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에 놓여진 문재인 대통령 조화.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에 놓여진 문재인 대통령 조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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