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일자리 창출은 기업 몫”…‘정부 주도’ 임기 초와 차이

2021.12.27 21:11 입력 2021.12.27 21:15 수정

대기업 총수들 간담회…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후 첫 만남

“반도체·배터리 등 산학연 협력…청년에 창업 멘토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ON(온)’ 참여 기업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ON(온)’ 참여 기업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대표들과 만나 “좋은 일자리 창출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가석방 상태인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대화는 나오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업 주도의 민관 협력 청년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청년희망ON(온)’에 참여한 6개 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한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오늘날처럼 눈부시게 빠른 디지털 전환과 기술 발전 속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 훈련 역시 기업이 더 잘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총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가 참석했다.

앞서 이 6개 기업은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총 17만9000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면서도 “정부는 인공지능, 코딩 교육을 정규교육으로 포함시키고 있지만 부족한 면이 있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자동차 계약학과 운영을 더욱 활성화하고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이 협력하는 한편, 청년들의 기술 창업에 기업들이 멘토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은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정부 역할을 강조한 임기 초반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 주재한 1차 청년일자리 점검회의에서 “정부 각 부처에 ‘일자리는 민간이 만드는 것이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입장하면서 기업 대표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눈 문 대통령은 기업을 하나씩 호명하며 정부의 청년일자리 사업에 협조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환담에선 기업별 주력 제품·산업을 언급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차량용 반도체에서 삼성과 현대차가 더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회동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던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된 이후 문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었다. 6월2일 문 대통령과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총수 간 만남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회장이 재계를 대표해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두 달 뒤 이 부회장은 가석방됐다. 가석방 당시 문 대통령은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중인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한 사면을 결정하면서 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됐다. 청와대는 “사면이라는 단어도 나오지 않았을뿐더러 그것을 우회해서 표현하는 것도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행사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자리는 문 대통령 바로 오른쪽이었다. 이 부회장은 “최근 호주까지 가서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애써주신 점 감사드린다”며 “열심히 경영하고 투자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서 나라 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를 더 따듯하게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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