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22 ‘양키스 최악의 날’

2004.09.01 18:10

22-0.

동네 야구 스코어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미국메이저리그(MLB)에서, 그것도 101년 역사를 가진 최고의 구단 뉴욕 양키스가 당한 사상 최다점수차 완봉패 스코어다.

양키스는 지난달 31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0-22라는 점수로 지며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지금까지 양키스의 최다점수차 패배는 1925년 클리블랜드(6-24)와 192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1-19)에 당했던 18점차. 완봉패로도 195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의 0-15 기록을 경신했다. MLB를 통틀어서도 1975년 시카고 컵스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당한 0-22의 최다점수차 완봉패와 타이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았다.

양키스는 이날 클리블랜드의 선발 제이크 웨스트브룩의 호투에 철저히 눌려 단 5안타만 뽑은 채 영패를 당했다.

마쓰이, 게리 셰필드가 2루타 1개씩을 날리고 단타 3개만 보탰을 뿐 홈 한번 밟지 못한 채 클리블랜드의 마운드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홈런 3발을 포함, 무려 22개의 안타로 4명의 투수가 등판한 양키스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클리블랜드의 웨스트브룩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5안타 무실점으로 팀 대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나온 거스리 역시 나머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양키스 타선을 깨끗이 틀어막았다.

양키스는 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6실점을 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팀의 참패를 지켜본 조지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총총히 경기장을 빠져나갔으며 간판스타 데릭 지터는 보도진이 들이닥치기 전에 이미 라커룸을 비웠다.

양키스는 그러나 보스턴 레드삭스에 3.5게임차로 앞서 지구 선두를 지켰다.

〈조홍민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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