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변화무쌍 4가지 구질로 언제든 스트라이크 꽂을수 있다”

2009.07.01 17:59

백인천 해설위원이 본 ‘방어율 0’ 비결

“임창용,  변화무쌍 4가지 구질로 언제든 스트라이크 꽂을수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은 독기를 품게 한 계기가 됐고, 자신이 쓰는 네 가지 구질을 모두 스트라이크로 꽂을 수 있다.”

백인천 SBS SPORTS 해설위원은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사진)이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가는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로 일본에서 두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창용은 현재까지 30경기에 출전해 2승 1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30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삼진은 26개를 잡았고 볼넷은 9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미스터 제로’다운 기록이다.

백 위원은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일본생활에 적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투수 중에 최고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어를 비롯해 음식, 문화, 날씨 등 생활 전반에서 일본 생활에 익숙해졌고, 일본 야구에도 눈이 트였다는 것이다. 타자도 임창용을 알겠지만 임창용 역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는 법을 알게 됐다. 백 위원은 “자기가 생각한 대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고 자신감도 커졌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3월 WBC 결승전 마무리로 나선 임창용은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맞고 나서 적잖이 맘고생을 했다. 백 위원은 “당시에는 힘들었겠지만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투지가 생기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백 위원은 “보이지 않는 말들도 많았을테고 오히려 ‘두고 봐라’하는 식으로 마음을 잡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임창용은 160㎞를 오가는 직구는 물론 다양한 구질을 결정구로 사용하고 있다.

백 위원은 “직구, 슬라이더, 싱커, 몸쪽으로 떨어지는 역회전 공까지 네 가지 공을 모두 결정구로 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로 꽂을 수 있어 타자들이 한두 가지를 노리고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네 가지 공을 쓰는 비율도 거의 비슷하다. 백 위원은 “지난해 임창용은 이 정도까지 다양한 구질을 사용하지 않았다. 올해는 네 가지 구질을 모두 자기 마음대로 쓰면서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임창용에 대한 평가는 대단하다.

“현지에서도 임창용이 나오면 상황은 끝이라는 생각으로 임창용이 올라오기 전에 경기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임창용은 오는 24~25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센트럴리그 마무리 투수로 출전한다.

<이윤주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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