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비지땀 김태균 “비 와서 아쉬워”

2010.02.01 16:51
연합

일본프로야구 데뷔를 앞둔 '한국산 대포' 김태균(28.지바 롯데)이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비지땀을 쏟아냈다.

김태균은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 마린스 볼파크에서 첫 훈련을 마쳤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점심 먹는 시간만 빼고 꾸준히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롯데 마린스에서 연수 중인 조원우 코치와 손세진 트레이너, 김영롱 통역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태균은 처음으로 동료와 어울려 팀 훈련을 치렀다.

이날 폭우가 내린 바람에 오전부터 실내 연습장에서 몸을 풀었고 오후에는 그라운드를 달리는 것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주전 1루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후쿠우라 가즈야(35)와는 실내 수비 연습 때 1루 미트를 끼고 나란히 공을 받기도 했다. 티배팅과 투수가 던져주는 배팅볼도 실내에서 마쳤다.

첫 훈련에 긴장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김태균은 "긴장한 게 아니라 처음이라 어색했다"면서 "실내에서만 연습해 아쉬웠다. 앞으로 사흘 내내 비가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롯데 마린스와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천만엔, 옵션 1억5천만엔 등 총 7억엔에 계약한 김태균은 지난달 5일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가 홈구장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팀의 간판 스타인 이구치 다다히토(36)와 합동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실내에서 타격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생각보다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던 김태균은 "한화에서 전지훈련을 치렀던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좀 더 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 롯데 지휘봉을 잡은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은 일찍부터 "훈련량을 늘려 팀 성적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19년 만에 선수단 아침 산책을 부활했고 체조 훈련에도 신경 쓸 참이어서 김태균의 훈련 강도는 더 세질 전망이다.

100㎏이 훌쩍 넘는 자신의 몸무게에 일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것에 김태균은 "체중에 신경 쓰지 않는다. 캠프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몸무게가 조정될 것 같다. 지금은 몸을 열심히 만드는 기간"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어 "야구는 어디에서든 똑같다. 내 스타일대로 하겠지만 문제점을 발견하면 고쳐나가겠다. 비디오 자료를 보면서 일본 투수들을 연구 중"이라며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알렸다.

마린스 볼파크 외야에는 오키나와현 관광청이 빨간 글씨로 '날려버려 김태균'이라는 한국말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현지에 사는 동포 2명도 자원봉사에 나서는 등 이승엽(34.요미우리) 이후 5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국 간판 타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