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만루홈런, 삼성의 ‘한’ 풀었다

2012.10.25 22:19 입력 2012.10.25 23:14 수정
대구 | 하재천 선임기자

KS ‘만루포 패배’ 두 차례… 3회에만 타자일순 6득점

SK 완파… 홈서 2연승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씩이나 만루홈런에 울었던 삼성이 한을 풀며 챔피언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최형우의 만루홈런 등으로 SK에 8-3으로 대승,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갔다.

최형우는 3회말 2사 만루에서 SK 선발 마리오의 124㎞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의 대형 만루홈런.

삼성 최형우가 2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3회말 SK 선발 마리오로부터 만루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대구 | 연합뉴스

삼성 최형우가 2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3회말 SK 선발 마리오로부터 만루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대구 | 연합뉴스

최형우의 만루홈런에 앞서 배영섭의 2루타로 2점을 선취한 삼성은 3회에만 10타자가 나서 6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형우의 만루홈런은 삼성에는 한풀이와 같았다.

최형우 만루홈런, 삼성의 ‘한’ 풀었다

그동안 29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은 두 번 나왔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삼성이 두 번 모두 희생자였다.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 9회초에서 김유동(OB)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3-8로 패배했고 2001년 한국시리즈 4차전 3회말에서는 두산 김동주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이 두 번의 만루홈런으로 삼성은 두 번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이날 최형우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그동안 응어리졌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냈다. 배영섭의 결승 2루타와 최형우의 만루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7회말에도 배영섭·박석민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완승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경우는 15번. 이 가운데 14번이 우승으로 이어져 우승확률은 93.3%에 이른다. 단 한 번의 예외는 2007년으로 SK가 두산에 1·2차전을 모두 내주고도 내리 4연승,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적이 있다.

SK에는 달콤한 기억이지만 그 기억을 떠올리기에 이번 상대 삼성은 너무 강하다.

시리즈 첫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최형우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1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맞는 등 출발이 불안했으나 타선의 지원 덕에 한국시리즈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SK는 6회 정근우의 솔로홈런, 8회 김성현·정근우의 안타와 삼성 투수 정현욱의 패스트볼로 2점을 냈으나 경기 초반 터진 최형우의 만루홈런 충격을 벗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국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3차전은 27일 오후 2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 삼성 류중일 감독 “감 무딘 박석민 아직 믿어”

홈에서 2연승해 기분 좋다. 장원삼이 최고의 피칭을 해줬고 3회 배영섭의 2타점과 최형우의 만루홈런으로 손쉽게 경기를 잡았다. 진갑용의 슬래시 작전이 SK 선발 마리오를 흔든 것 같다. 3차전 선발은 배영수, 4차전은 탈보트다. 시리즈를 빨리 끝내면 좋지만 방심하지 않고 잡을 경기는 꼭 잡겠다. SK 투수들의 퀵모션이 좋아 도루 시도를 했다가 다 실패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틈만 나면 뛰게 하겠다. 박석민이 아직 무딘 감이 있지만 계속 4번타자로 믿어보겠다.

■ SK 이만수 감독 “흔들린 마리오 뺐어야”

완패다. 타자들이 5회까지 1안타밖에 못 쳐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1회초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깝고, 마리오가 2회까지 잘 던지다 3회말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풀카운트에서 안타를 맞은 것이 아쉽다. 배영섭에게 실투로 맞았지만 2점 차였고 너무 일찍 뺄 수도 없어 뒀는데, 가장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박석민에게 볼넷을 준 것이 아쉽다. 만루홈런까지 맞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내일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2패 뒤 4승으로 우승했던 2007년을 상기시켜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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