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허찌른 진갑용 ‘페이크 번트’

2012.10.25 22:20 입력 2012.10.25 23:14 수정

SK 이만수 감독이 꺼내든 4번타자 교체 카드도 떨어진 SK 타선을 살리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의 과감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은 대량 득점의 발판이 됐다.

■ 4번타자 교체

SK는 4번 자리를 지켜왔던 이호준 대신 이재원을 4번으로 기용했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을 5번에서 6번으로 내렸고 왼손 타자 조동화 대신 오른손 타자 모창민을 기용했다.

이호준은 플레이오프에서 0.111, 1홈런 2타점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이재원은 왼손 투수에게 무척 강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한 이재원은 왼손 투수 상대로 0.438(16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재원에게는 제대로 된 기회가 오지 않았다. 1회 2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나갔고 4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정권의 부진도 계속됐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에서 ‘가을 사나이’ 별명을 무색하게 했고 1차전에서도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1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줬지만 안됐다. 내일(26일) 선수단 미팅을 갖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SK 허찌른 진갑용 ‘페이크 번트’

■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는 번트를 대는 척하다가 강공으로 바꾸는 작전이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8번 진갑용(사진)은 초구 번트에 실패한 뒤 2구째 낮은 볼에는 방망이를 거둬들였다. 볼카운트 1-1에서 진갑용은 슬래시 작전으로 변경했고 볼이 3루 간으로 빠지며 기회를 이어갔다. 이날의 결정적인 장면. 이만수 감독은 “초구 번트 실패 뒤 슬래시 가능성도 생각했다. 내야수 전진 범위를 줄이는 지시를 했다. 그러나 타구의 코스가 워낙 좋았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볼카운트 1-1에서 진갑용을 믿고 작전을 지시했는데 정확하게 성공시켜줬다”고 말했다.

■ 삼성의 1+1 마운드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선발투수들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이른바 1+1 작전을 준비했다. 선발투수 2명이 한 경기에 투입되는 방식이다. 이날 왼손 선발 장원삼에 이어 7회 오른손 선발 브라이언 고든이 마운드에 올랐다. 3차전 선발 배영수 뒤에는 왼손 선발 차우찬이 대기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왼손 선발에 오른손 투수, 오른손 선발에 왼손 투수로 맞춰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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