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외국인 선수 몸값 350억원 돌파…뿌린 만큼 거둘까

2017.03.01 21:01 입력 2017.03.01 21:08 수정

프로야구단 투자액 역대 최대

실력·팀 적응 “뚜껑 열어봐야”

두산 니퍼트

두산 니퍼트

10개 구단이 투자한 공식 몸값만 3098만5000달러. 우리 돈으로 350억원이 넘는다. KBO리그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선수 시장을 열며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210만달러에 계약해 역대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화 알렉스 오간도와 NC 제프 맨쉽이 18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30명 중 연봉 100만달러가 넘는 선수가 14명에 이른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세계에서 ‘투자=성공’의 공식이 늘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과감한 투자는 성공 확률을 높이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로 잔뼈가 굵은 한 관계자 역시 “여러 가지를 살펴 용병을 데려오지만 결과적으로 운도 따라야 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맞다”고 했다.

한화 오간도

한화 오간도

빅리거 출신 3명 영입에 480만달러를 투자하고 결실을 기다리는 박종훈 한화 단장은 LG 감독이던 2010년 아픈 기억이 있다. 15승이 가능한 외국인 선발을 간절히 원한 끝에 당시로는 초특급 이력의 애드가 곤잘레스를 영입했지만, 그로부터 1승도 뽑아내지 못했다. 2007년 애리조나에서 8승(4패)을 거두는 등 빅리거 분위기를 물씬 풍기던 곤잘레스는 6패만을 기록하고 퇴출됐다. 반대로 수년간 넥센 에이스로 활약한 밴헤켄과 지난해 두산 선발진의 축이 된 마이클 보우덴은 반대 경우다. 빅리그 이력과 무관하게 대활약을 펼쳤다.

‘문화 적응력’으로도 답을 얻을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 통산 1100안타에 127홈런을 때리고 2004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트로이 오리어리는 향수병에 시달리다 전반기도 채우지 못하고 자진 귀국했다.

시즌 초반 10홈런을 때리기도 했으나, 유난히 열악했던 대구구장과 음식 문제 등에 적응하지 못하고 야구장 출근을 포기했다.

당시 삼성은 외국인 선수의 적응력을 큰 화두로 걸고 대체용병으로 멘디 로페즈를 영입했으나 그에게는 또 다른 이유로 실망하고 말았다. 로페즈는 입국하자마자 삼성 서울 숙소를 찾아 비빔밥부터 해치우는 초고속 적응력을 보였으나 그라운드에만 서면 작아졌다. 타율 0.162에 11안타만 때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두산 보우덴

두산 보우덴

지난해 두산이 외국인 선수로 만개했던 이유로, 올해는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모든 구단이 나름의 믿음과 이유를 갖고 3명씩 확보했지만 이들과 어떤 만남으로 남을지는 아직 모른다. 해마다 4월이 지나고 5월 즈음이면 외국인 선수 교체 소식이 어김없이 들린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