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인’이 누구길래 감추고 발뺌하기 급급…스스로 ‘수렁’에 빠졌다

2021.07.18 21:43 입력 2021.07.18 22:18 수정

프로야구 뒤흔든 ‘호텔 술자리 파문’의 재구성

두 지인 지난달 28, 29일에 투숙
NC보다 먼저 접촉한 한화·키움
선수·구단, 사태 커지자 ‘실토’

지인 A와 선배 X가 얽힌 ‘호텔 술자리 파문’이 KBO리그는 물론 한국 야구 전체를 흔들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새벽 술자리’가 겹치면서 야구 팬들의 시선이 싸늘해졌다.

강남구 역학조사에 따르면 NC 박석민의 사과문에 ‘지인’으로 등장한 A는 지난달 28일부터, 또 다른 외부인 B는 29일부터 논란 장소인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역학조사에서 드러난 최초의 술자리는 지난 4일 밤이었다. 한화의 한 선수가 A, B와 술자리를 가졌고 이어 A, B는 은퇴한 선수 X, 한화의 또 다른 선수 2명과 함께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 키움의 한현희와 또 다른 선수가 수원에서 이동해 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은 일요일이었지만 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월요일인 5일에도 한화는 잠실에서 LG와, 키움은 수원에서 KT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또 다른 술자리는 5일 밤 이뤄졌다. NC가 6일부터 두산과의 3연전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이날 밤 NC 선수 4명(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과 A, B의 술자리가 있었다. 7일 A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8일에는 NC와 한화 선수들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다. 9일 NC 이명기와 권희동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리그에 비상이 걸렸다. KBO는 이사회를 통해 12일 리그 중단을 결정하는 바람에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고, 술자리 파문이 알려지면서 리그의 신뢰도가 추락했다.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리그 전체가 거짓말과 축소, 모르쇠로 일관한 점이 사태를 더욱 커지게 만든 배경이다. 선수들은 방역수칙 위반이 없었다고 잡아뗐지만 금세 들통났다. 역학 조사결과 한화 2명, 키움 2명이 약 6분 동안 합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와 키움 모두 NC발 파문이 커지는데도 숨죽이고 있다가 강남구의 역학 조사가 강화되자 그제야 소속 선수 연루 사실을 공개하는 등 선수들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국은 선수는 물론 구단에 대해서도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선수와 구단이 은폐 축소에 매달리는 바람에 불필요한 의혹이 커진 측면도 있다. 지인 A, B의 유흥업소 직원설, 선배 X의 브로커설 등 여러 소문이 흘러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은밀하고 부도덕한 상황처럼 비춰진 것 자체가 처음부터 선수와 구단들이 사실을 은폐하고 축소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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