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존스 ‘국보급 용병’

2002.04.01 18:25

그 명성 그대로.

프로농구 KCC의 노장용병 재키 존스(35·2m1)가 SK 나이츠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나이츠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28·2m7)을 축으로 국내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팀. 존스가 바로 이 서장훈을 꽁꽁 묶으면서 KCC 속공의 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존스는 자신의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경기 시작 1분9초 만에 미들슛을 시도하는 서장훈을 상대로 완벽한 블록슛을 성공시키더니 그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골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이날 서장훈이 올린 점수는 21점. 정규리그 평균득점인 25.3점에 크게 뒤지는 것은 아니지만 영양가는 떨어진다. 전반 8점에 묶이다 승부가 이미 KCC로 기운 다음에 넣은 점수가 대부분이기 때문. 특히 서장훈은 골밑싸움이 어렵게 되자 후반에는 아예 외곽으로 나왔고 정규리그의 평균 10개보다 훨씬 적은 5개의 리바운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골밑은 완전히 존스의 차지가 됐다. 존스는 양팀 최다인 1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골밑을 장악하고 특유의 장거리 패스로 KCC가 이날 성공시킨 속공 12개의 출발점이 됐다.

KCC가 원정경기에서 기선을 잡은 지난달 27일의 1차전과 같은 상황. 존스는 이날도 서장훈에게 2차례 블록슛을 성공시켜 외곽으로 내몰더니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나이츠의 고공농구를 무력화시켰다.

사실 서장훈을 상대로 존스가 위력을 보인 것은 경기 전부터 예상됐던 일. 존스는 99~2000, 2000~2001시즌 나이츠에서 서장훈과 막강 트윈타워를 이뤘고 99~2000시즌에는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나이츠가 지난해 나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존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을 때 서장훈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서장훈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고 나이츠는 존스를 뚫을 수 있는 비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2일 열리는 4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KCC에 넘겨줄 위기에 처했다.

〈김석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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